대한민국

코로나를 겪으면서 우리의 일상뿐만 아니라 다단계판매업 전반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다단계판매는 직접 판매의 한 유형으로 사람들과의 대면이 필수적인 거래이다. 그렇지만 수년간 사람들과의 접촉 자체를 금지하면서 다단계판매원들은 사업 진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제는 접촉이 자유로워졌음에도 사업 환경이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다단계판매원들에게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만들고, 다단계판매업의 개념에 충실한 사업 진행을 할 수 있도록 ‘백만갑(백 명 만나러 갑니다)’이라는 명칭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아래에서는 회원들이 백만갑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사항들이 있어서 설명하고자 한다.

다단계판매의 사업 확장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바로 신규 회원 모집이다. 콜드컨택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회사 제품이나 사업에 대해 흥미를 갖는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회원 가입이 이루어질 수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본인 인증 후 회원 가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본인 명의로만 회원 가입을 할 수 있는 통제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그렇지만 간혹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타인 명의로 회원 가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다수가 이미 본인 명의로 회원 가입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타인의 명의를 빌려 회원 가입을 하는 것을 차명등록으로 칭하고 회원관리규정상 이를 금지하고 있다. 추후 차명등록이 밝혀질 경우 해당 회원번호는 자격해지 등의 제재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또한 애터미 회원관리규정에서는 법적으로 혼인을 한 부부는 하나의 회원번호만을 가질 수 있다. 회원 가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법적 배우자가 이미 애터미 회원인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부부가 2개의 회원번호를 가지게 된 경우 나중에 등록된 회원번호에 대해서는 역시 제재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

회원 가입을 한 사람의 사업 진행을 돕기 위해 간혹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회원이 있다. 양 당사자의 합의하에 비밀번호를 잠시 알려주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비밀번호를 무조건적으로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해당 비밀번호를 이용해 로그인이 가능해지면 해당 회원의 개인정보가 타인에게 노출될 뿐만 아니라 본인의 의사와 무관한 사업 진행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불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추후 법적 분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타 회원의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

콜드컨택을 하다 보면 제품에 대한 홍보를 우선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제품을 홍보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허위과대광고이다. 다단계판매의 경우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 두 가지 카테고리의 제품군은 효능·효과에 대한 설명에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제품군에 비해 허위과대광고의 가능성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 즉 특정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식의 설명은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허위과대광고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회사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나 홈페이지 제품 설명 부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자료나 설명은 허위과대광고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진 것이므로, 그 범위 내에서 설명이 이루어진다면 허위과대광고로 인한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다수의 인원들과 접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신규 소비자도 늘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본인이나 가족이 쓸 수 있는 정도의 제품만을 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지만 아주 드물게 일면식도 없었던 소비자가 대량 구매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필자가 그동안 경험한 바에 비춰보면 이러한 대량 구매는 대부분 온라인 재판매와 연결이 된다. 그렇지만 다단계판매원 입장에서는 대량 구매의 기준도 모호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요청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통상적인 수준 이상의 구매 요청에 대해 스스로 온라인 재판매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기 어렵다면 반드시 스폰서나 본사 담당 직원과 상의하는 것을 권한다. 온라인 재판매로 적발될 경우 회원관리규정상 강한 제재조치를 받을 수 있으므로, 번거롭더라도 이러한 절차를 거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백만갑 활동이 사업 확산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이에 참여하는 다단계판매원이 대다수일 것이다. 늘 글을 통해 강조하는 바이지만 규정 위반을 하거나 의심되는 상황을 모르는 체하고 진행한 사업은 반드시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지금 당장의 성장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정상적인 회원등록을 하지 않거나 온라인 재판매로 적발되면 그에 상응하는 제재조치를 받게 되고, 결국 그 다단계판매원의 사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시간과 노력이 조금 더 들 수 있지만 규정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사업적인 성공을 이루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본인 명의로 가입하는 것이 맞는지, 배우자가 이미 회원 가입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 제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허위과대광고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대량 판매가 온라인 재판매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늘 경계하는 자세로 사업을 진행하길 희망한다.

現) 애터미(주) 해외사업부
제5회 변호사 시험 합격
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