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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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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
지미 카터(Jimmy Carter)는 1946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핵잠수함 프로그램에 지원하였는데, 미국 핵잠수함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이먼 리코버(H. Lickover) 제독의 면접을 받게 되었다. 리코버 제독은 젊은 해군 장교에게 군인으로서의 자세와 태도 등 여러 가지 질문을 하다가 느닷없이 사관학교 생활에 대해 질문을 했다. 사관학교 시절을 어떻게 보냈으며 어떻게 공부했는지, 그리고 성적은 어느 정도였는지 등을 물었다. 지미 카터는 소년 시절부터 영특해 공부를 매우 잘했다. 그래서 성적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그의 졸업성적은 820명 중 59등으로 매우 우수했다.
그런데 칭찬을 들을 줄 알았던 카터는 의외의 질문을 받았다. “그 성적이 자네가 최선을 다한 결과인가?” 의외의 질문에 당황한 카터는 우물쭈물하면서 대답했다. “글쎄, 최선을 다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자 리코버 제독은 무섭게 카터를 쳐다보면서 질책했다.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
리코버 제독의 질책에 카터는 깜짝 놀랐다. 리코버 제독은 카터의 성적이 좋았는지를 물은 게 아니었다. 최선을 다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를 물은 것이었다. 그 후 이 말은 카터의 좌우명이 되었다. 카터는 결심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최선을 다하리라! 지미 카터는 이 좌우명을 실천했고, 그에 따라 그의 인생행로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지미 카터의 삶은 인간이 최선을 다할 때 어떤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지미 카터의 처음 꿈은 핵잠수함을 지휘하는 제독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해군 장교로서 ‘최선을 다해’ 근무했다. 그러나 1953년 아버지가 사망하자 7년간의 장교 생활을 마치고 해군 대위로 전역하여, 가업인 땅콩 농장을 인수받았다. 아버지가 경영하던 땅콩 농장은 빚투성이여서 빚을 갚고 나니 살림살이가 매우 궁색하게 되었다. 그러나 카터는 ‘최선을 다해’ 땅콩 농장을 경영하여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었으며, 지역 사회의 유지가 되었다.
땅콩 농장의 성공적인 경영으로 어느 정도 부를 축적한 지미 카터는 정계(政界)로 눈을 돌렸다. 당시 조지아주는 재정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는 1962년에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임기를 마친 지미 카터는 4년 후인 1966년 조지아 주지사에 출마하였으나 낙선하였다. 이때도 카터는 자신이 최선을 다해 선거 운동을 했는지 반성했다. 그런 다음 4년 후인 1970년에 주지사에 재도전하여 당선되었다. 카터는 재임 기간 동안 조지아주의 재정을 적자에서 흑자로 돌려놓았다.
주지사에서 퇴임한 지미 카터는 그 정도에서 만족하려 했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에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을 만나 보니 자기보다 크게 나은 점도 없었다. 그래서 대통령에 도전했다. 당시 카터가 대통령에 출마한다고 기자회견을 했을 때 국민들은 물론 기자들도 그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카터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초반에 승리를 거두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선거 운동을 했다.
그 결과 언론이나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고 이름도 없는 조지아 촌뜨기 지미 카터가 1등이 되었다. 그 뒤로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결국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최종 결정되었으며, 공화당 제럴드 포드와의 대결에서 승리하여 제39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대통령에 출마하면서 지미 카터가 펴낸 자서전의 제목은 바로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Why not the best)?>이다.
지미 카터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땅콩 농장 주인으로 끝날 뻔했던 인생 역정을 대통령으로 마무리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주는지를 지미 카터는 실증적으로 보여 주었다.
그러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무얼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그것은 스트레치 목표(Stretch Goal)를 세우고 열심히, 죽기 살기로 밀어붙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트레치 목표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달성하기 힘들 정도의 도전적인 목표를 말하는 것으로, 자기 능력의 120% 정도를 목표로 잡는 것이다. 스트레치 목표를 설정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기존의 루틴한 업무 수행 방법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일하도록 하는 것’이다.
죽기 살기로 하면 왜 능력이 나타나는가? 그것은 인간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인류는 아직 뇌 능력의 5%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잠재력을 효과적으로 계발한다면 누구나 큰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세계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촌 여기저기서 전쟁과 분쟁이 연달아 터지면서 세계 경제는 바야흐로 저성장과 불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이를 극복하고 도약할 수 있다. 이는 철저하게 목표와 행동 방향을 설정하고 스트레치 목표를 세워 처절하게, 죽기 살기로 밀어붙일 때만 가능해진다.
이성연
경제학 박사
1989 경북대학교 경제학 박사 취득
1986 보국훈장 삼일장 수상
1982 미국 브라운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취득
1976~2010 육군사관학교 및 3사관학교 교수 역임
1976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72 육군사관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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