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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터미 뉴스 365일 연중무휴 열린 도서관, 전의마을 도서관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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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연중무휴 열린 도서관, 전의마을 도서관을 찾다
다양성, 창의, 정직을 위한 원로 과학자의 배려 담겨있어
상상이 되는가. 24시간 연중무휴에 대출 기록을 남기지 않아도 되고 책을 읽으러 온다면 택시비까지 주는 도서관이 있다. 세종시 전의면 유천리에 있는 ‘전의마을 도서관’이 그러하다. 일반적인 도서관의 틀을 깨고 도서관을 운영하는 도서관장은 누구일까? 1호 연구소기업 콜마비앤에이치의 탄생을 함께 한 원자력의 대부 前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장인순 박사다.
세종시 전의면 산 중턱에 세워진 시골 도서관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월 5일 세종시 전의면 유천리 산 중턱에 작은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전의마을 도서관이라는 아치형 목재 간판을 걸고 운영을 시작한 지 100일,도서관을 찾아갔다. 도서관 입구에 세워진 간판에는 ‘ㄱㄴㄷㄹ ABCD 왜?’, ‘1 2 3 π ●▲■★ 2121 WHY’라는 기호와 문구가 쓰여 있는데 “왜?”라는 질문이 인류의 역사가 이어져 왔다고 생각하는 장인순 박사의 평소 생각이 녹아있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5개의 높은 책장과 이를 둘러싼 낮은 책장에 약 1만 권의 책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초등, 중고등, 일반인을 위한 책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초등생을 위한 도서가 가장 많다. 국립도서관에서 추천받은 소설, 수필, 위인전, 만화 등 다양하다. 이 책은 지난해 말 펴낸 <여든의 서재>의 인세로 구매한 3,000권, 원자력연구원 퇴임 이후 구매해 읽은 책 4,500권을 비롯하여 사회 각계각층에서 보내준 것들이다. 도서관 개관 후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책을 기증하는 분들이 있어 책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왜 전의면에 도서관이 지어졌는지 묻자 장인순 박사는 도서관도 없고 몽당연필에 침을 묻혀 가며 공부하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배움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죠. 아버지가 되고는 한 달에 두 번은 자녀들과 서점에 가서 책을 두 시간씩 읽고 하나는 딸이 읽고 싶은 것, 하나는 제가 골라서 두 권의 책을 사줬는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책 하나가 사람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의 크기를 알아서였죠.” 책의 위대함을 알기 때문에 어렴풋이 아이와 어른 모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우연히 세종시 전의면을 찾았다가 이곳에 도서관을 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콜마의 합작으로 생긴 1호 연구소기업인 콜마비앤에치가 설립된 곳이었기 때문이다.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콜마비앤에이치를 설립하고 초기 헤모힘 판매가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애터미가 판매하고 나서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죠. 국비를 들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니만큼 많은 국민에게 그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넘어 전세계인들이 섭취해 건강에 보탬이 된다면 더 좋겠지요.”
정직과 창의를 위한 배려 곳곳에 녹아 있어
도서관을 더 들여다보면 다양한 모양의 책상이 눈에 띈다. 삼각형, 사각형, 오각형, 초승달 모양 등 같은 모양의 책상이 없다. 장인순 박사는 학생들에게 ‘다양성’과 ‘창의’를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다. 각종코드를 사용한 책 라벨 작업 및 분류도 하지 않았다. 이는 도서관 이용자들이 읽고 싶은 책을 찾으려고 노력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출 서식 없이도 책을 빌려 갈 수 있으며 정해진 대출 기간도 없다. ‘정직’을 가르치려 하는 장인순 박사의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또 흥미로운 점은 접근성이 떨어져 도서관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택시 회사와 협약을 맺고 버스정류장에서 도서관까지 왕복하는 택시비를 모두 부담해준다는 것이었다. 당일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은 할머니와 함께 온 미취학 아동 2명과 초등학교 5년, 중학교 2학년이라는 두 형제였는데 두 형제의 경우 왕복 택시비가 제공되는 것이다. 두 형제는 부모님과 몇 번 방문했었는데 자신들만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한번 오면 오래 있게 돼요. 와서 책을 읽기도 하고 공부를 하기도 해요.”
매일 새벽 6시에 집을 나서 이곳 도서관으로 출근하여 하루 8시간을 독서한다는 장인순 박사는 ‘책과 필기도구가 있는 가방이 진짜 명품 가방’이라며 독서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장인순 박사는 앞으로 도서관에서 수학, 과학, 글쓰기도 가르치려는 계획이라며 ‘자기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을 쓰다 보면 스스로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알게 되고 이는 독서와 배움으로 이어진다고 그는 생각한다.
애터미 회원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묻자 “세일즈하는 분들에게 부탁하는 것이 있어요. 고객을 만나러 가거든 조금 먼저 도착해서 책을 읽으며 기다려보라는 것입니다” 라고 답했다. 고객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고객의 신뢰는 더 높아질 것이고 함부로 대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여생을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원로 과학자 장인순 박사가 운영하는 전의마을 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편지와 함께 기증된 책들
前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자 現전의마을도서관장인 장인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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