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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환시대의 애터미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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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시대의 애터미 리더십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말이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잠시도 한 모양으로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영원한 것은 없다는 뜻이다. 동양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헤라클레이토스(Heracleitos)도 “우리는 두 번 다시 같은 강물에 뛰어들 수 없다. 왜냐하면 끊임없이 새로운 물이 흘러올 뿐만 아니라 우리들 자신도 또한 다른 사람으로 변한 뒤일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만물유전설(萬物流轉說, flux theory)을 주장하였다. 만물유전설은 생성과 운동 그리고 변화의 과정만이 영원한 것이라는 논리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만물을 변화하는 것으로 본 동양의 역(易. change)과 같은 맥락이다.
우주 탄생 이래 삼라만상은 끊임없이 변해 왔지만, 지식 정보화 시대인 오늘날은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특히 최근 들어 국제 질서와 사람들의 가치관이 급격하게 변하는 대전환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시대에 유능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한시도 자기 계발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세상을 보는 눈, 즉 패러다임이 항상 시대에 맞게 변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각 시대에는 그 시대에 맞는 시대정신이 있다. 시대정신(Zeitgeist)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학자는 18세기 독일의 신학자이자 사상가인 요한 고트프리트 헤르더(Johann Gottfried Herder)이다. 그러나 시대정신이라는 개념을 철학에 도입하고 자신의 철학 체계 전반에 구현한 학자는 독일의 관념론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헤겔(Friedrich Hegel)이다. 헤겔이 말하는 시대정신은 특정 시대에 지배적인 정신적 경향이자, 그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인 사상, 이념, 인식 체계이다. 이는 단순히 한 시대의 유행을 넘어, 역사적 과정 속에서 발전해 나가는 절대정신(Absolute Spirit)의 한 단계이며, 그 시대의 문화, 정치, 사회적 동향에 반영된다.
우리나라의 예를 들면 일제 강점기, 산업화 시대, 자유 무역 시대, 그리고 최근의 보호 무역 시대와 각자도생의 시대에 걸맞은 시대정신이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정신에 합당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은 도태되거나 역사의 죄인이 된다. 헤겔은 이러한 시대정신을 미리 알아차리고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거는 사람이 지도자가 된다고 보았다. 요컨대 헤겔에게 지도자는 단순히 권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그 시대의 역사적 사명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실현하는 인물이다.
급격한 전환 시대를 맞아 어떤 리더십 발휘가 바람직한가? 전문가마다 변혁적 리더십, 상황적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애자일(Agile) 리더십 등 다양한 리더십 스타일을 권장하고 있다. 모두 타당한 리더십 스타일이나, 이를 선택하기에 앞서 리더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윤리가 중요하다. 바로 막스 베버(Max Weber)가 말하는 신념 윤리와 책임 윤리이다. <프로테스탄트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란 책으로 유명한 막스 베버는 독일의 사회학자, 정치경제학자이자 철학자로, 19세기 말~20세기 초에 걸쳐 활동하였던 세계 최고의 지성인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라는 책에서 지도자에게는 신념 윤리와 책임 윤리가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신념 윤리란 행위의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굳게 믿는 바를 따르는 윤리이다. 그러나 지도자는 책임 윤리도 같이 짊어져야 한다. 책임 윤리란 행위의 결과를 고려하여 행동의 도덕성을 판단하는 윤리적 관점이다. 이는 단순히 행동의 의도만 따지는 신념 윤리와 달리, 의도가 순수했더라도 그 행위가 초래할 수 있는 예상 가능한 결과를 예측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강조한다. 즉, 행위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초래된 부정적 결과에 대해서도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면 왜 급격한 국제 질서와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나는 대전환의 시대에 신념 윤리와 책임 윤리가 중요한가? 신념 윤리와 책임 윤리는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다. 이 두 가지 윤리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하고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한 윤리적 판단과 행동의 기준을 제공한다.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강대국의 횡포나 비윤리적인 압력에 직면했을 때, 흔들림 없는 신념은 국가나 조직의 도덕적 정체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책임 윤리는 행위의 예상되는 결과까지 고려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태도이다. 국제관계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하나의 결정이 의도하지 않은 파급 효과를 낳기 쉽다. 책임 윤리는 이러한 행위의 결과에 대한 예측과 대비를 가능하게 한다.
막스 베버는 이 두 가지 윤리가 절대적으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할 때 비로소 바람직한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급격한 국제 질서와 가치관 변화의 시대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두 가지의 균형이 더욱 중요해진다. 우선,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일 수록 신념에 기반한 원칙 준수와 동시에, 예상되는 위험과 결과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또 단기적인 신념 실현에만 매몰되지 않고, 장기적인 결과와 파급 효과까지 고려함으로써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국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국제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애터미 리더들은 이 두 가지 윤리를 갖추는 것이 요구된다. 급격한 국제 질서와 가치관의 변화 속에서 신념 윤리와 책임 윤리는 지도자가 원칙을 지키면서도 현실적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균형 잡힌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이성연
경제학 박사
1989 경북대학교 경제학 박사 취득
1986 보국훈장 삼일장 수상
1982 미국 브라운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취득
1976~2010 육군사관학교 및 3사관학교 교수 역임
1976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72 육군사관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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