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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 많은 사람에게 빛을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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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사람에게 빛을 나누고 싶어요.”
장애 아이 키우며 장애인 문화예술단체 ‘빛나누리’ 이끌다
전정옥 스타마스터는 남편과 함께 25년 동안 운동 기구점을 운영했다. 백화점에도 매장을 여러 개 낼 정도로 한때 사업이 번창했지만, 인터넷 쇼핑몰의 등장과 함께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쌓여가는 빚을 갚기 위해 40평대 아파트에서 20평대 빌라로 이사를 해야만 했던 그즈음 애터미를 만났다.
애터미 소개받고 자존심 상해
“아들 친구 엄마가 8천 원짜리 애터미 자외선 차단제를 주고 갔는데 처음에는 기분이 무척 나빴어요.”
외국 유명 브랜드를 쓰던 시절이었는데 8천 원짜리 화장품을 받고 나니 자존심이 상했다. 처음에는 그냥 던져두었다가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어쩔 수 없이 쓰게 됐는데 품질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7만 원짜리 외국 제품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었다.
그후 지금의 스폰서가 6개월 넘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성실히 찾아와 세미나에 가자는 모습에 더는 거절할 수 없었다. 그냥 한번 갔다 오고 난 다음 못하겠다고 하겠다는 생각으로 따라나섰다. 세미나장에 앉아 있었지만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마지막 시간 박한길 회장의 한 마디가 귀에 딱하고 날아와 꽂혔다.
“혹시 여러분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여러분이 5년 전에 생생하게 꿈을 꾸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5년 후를 생생하게 꿈꾸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5년 후는 지금보다 좋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파노라마처럼 옛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친정어머니 용돈도 못 드리고 카드 한도 때문에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도 못 사주고 야단만 치던 모습이 떠올랐다.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지금 결단을 하지 않으면 또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했다.
두 배의 기쁨을 준 천사
전정옥 스타마스터가 애터미를 열심히 하는 데는 셋째 딸 수진이의 존재가 자리하고 있다. 수진이는 다운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갖고 있다. 처음에는 절망감이 들기도 했지만, 기독교인인 전정옥 마스터는 그것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아이에게 사랑을 쏟았다.
말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하려고 혀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도 했고 눈도 다섯 번이나 수술했다. 장애인도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장애인학교가 아닌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초등학교 6년은 전쟁 같은 날들이었다. 딸을 놀리면서 쫓아오는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앞 가게에서 먹는 것을 사주면서 너희들의 얼굴이 모두 다른 것처럼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주었다. 매일 등교 30분 전에 학교에 가서 교실 정리 정돈을 해놓고 준비물 안 가져온 아이들을 위해 여유분을 챙겨서 왔다. 준비물을 못 가져온 아이의 부모들은 그것이 수진이 엄마 덕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 덕분에 수진이는 학교에서 특별한 아이가 되었다. 친구들도 모두 잘해주었다. 엄마의 그런 사랑 덕분에 수진이는 구김 없는 성격으로 자랐다.
“수진이는 제게 두 배의 기쁨을 준 천사예요.”
‘빛나누리’ 모임 만들어 10년 이끌어
딸이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장애인 친구의 엄마들을 설득하여 15명의 아이로 구성된 장애인 문화예술 모임을 만들었다.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자신보다 더 연약한 사람들을 위해 빛을 내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라는 의미에서 모임 이름을 ‘빛나누리’로 붙였다.
“차임벨, 난타, 댄스, 우쿨렐레 등을 배우고 있는데 산만하던 아이들이 악기를 들고 연습을 할 때만큼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처음에는 장애인들이 무슨 연주를 하느냐며 부모들조차도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외부에서 공연할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 인천의 지역특화 관광축제인 미추홀 윈터마켓 이벤트에 참여해 공연했고 연말이면 요양병원을 찾기도 한다. 2019년에는 부평에 있는 세올요양병원에서 열린 송년의 밤 행사에 참여해 환자와 보호자, 병원 직원들에게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고 노인 환자들을 위해 말동무를 해주고 돌아왔다.
따로 연습 공간을 갖고 있지 않아 이곳저곳 옮겨 다니면서 연습을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그것마저도 어려워졌다. 마침 새로운 애터미 센터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곳을 오픈하고 나면 일부 공간을 아이들의 연습 공간으로 활용할 생각도 갖고 있다.“
중국 파트너 중에는 빛나누리 모델을 중국에 복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중국이 경제적으로는 많이 성장했지만,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므로 파트너들의 경제적 성공뿐만 아니라 그들이 가진 삶의 어려운 부분들도 돕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전정옥 스타마스터는 앞으로 아이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카페를 만들어 실직 걱정 없이 일하고 연습하고 공연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은 소망이 있다. 빛나누리 친구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 잡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 세상의 많은 장애인과 가족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을 전해주고 싶은 것이 전정옥 스타마스터의 남은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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