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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의 떡이 커 보일까?

조회수 9,300 촬영일(노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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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연의 경제이야기



 
칠득이와 팔득이가 주머니를 털어 케이크 하나를 샀다. 이제 맛있는 케이크를 갈라먹을 차례다. 두 사람은 내심 케이크를 둘로 갈랐을 때 더 큰 쪽을 먹고 싶어 한다. 그런데 성격이 적극적인 칠득이가 칼로 케이크를 2등분하더니 한쪽을 잽싸게 가져갔다. 칠득이는 정확하게 2등분했다고 생각하고 하나를 집어 맛있게 먹고 있지만 팔득이는 내심 불만이다. 팔득이가 보니 칠득이 것이 더 커 보이는 게 아닌가?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심리’이다. 이걸 심리학에서는 자기중심적 편파(egocentric bias)라 한다.
팔득이의 표정을 본 칠득이 또한 썩 기분이 좋지 않다. 자기는 분명히 공평하게 2등분했고 아무거나 하나를 가져갔는데 팔득이가 자신을 의심하는 눈치이기 때문이다. 결국 두 사람은 모두 다 불만이다. 칠득이는 분명히 공평하게 나눴는데 팔득이가 자신을 의심하는 게 불만이고 팔득이는 칠득이가 자기 욕심만 챙기는 것 같아 불만이다.

이 경우 두 사람 모두 불만이 없게 하는 방법 그리고 제한된 자원(케이크)을 가장 공정하게 나누는 방법은 자르는 사람과 먼저 선택
하는 사람을 분리하는 방법이다. 
즉 칠득이가 케이크를 자르면 팔득이가 먼저 반쪽을 가져가고 반대로 팔득이가 자르면 칠득이가 먼저 반쪽을 가져가는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게 더 커 보이는 심리는 없어지지 않는다.
우리사회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갈등은 여기서 예시한 케이크 갈라먹기와 닮은꼴이다. 그런데 케이크 갈라먹기는 가르는 자와 갈라진 케이크를 먼저 선택하는 자를 달리하면 양쪽 다 큰 불만 없이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경제사회의 거의 모든 문제는 이렇게 간단치가 않다. 통상 힘이 센 쪽이 가르고 먼저 가져간다. 더군다나 가르는 자가 케이크를 안 보이는 데서 몰래 잘랐기 때문에 공정하게 잘랐는지도 확인할 길이 없다. 여기에서 칠득이와 팔득이가 가졌던 불만이 영원히 해소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일을 생각해보자. 뷔페식당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진수성찬이 널려 있다. 고르고 골라서 맛있는 걸 가져왔는데, 옆에 친구가 가져온 걸 보니 그게 더 맛있어 보인다. 그래서 대충 먹고 친구가 가져온 메뉴를 접시에 담아 가져온다. 그런데 아뿔사! 친구는 내가 먹었던 것을 가져왔다. 
그러니까 친구는 내가 가져온 게 더 맛있어 보였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수없이 경험한다. 예를 들어보자. 내가 가는 차선보다 옆 차선이 잘 빠지는 것 같아 차선을 바꿨더니, 웬걸 이번에는 바꾸기 전 차선이 더 잘 빠지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는 버스는 자주 오는데 내가 기다리는 버스는 왜 이리 늦게 오는가? 똑같이 공부해도 친구 아들 성적은 쑥쑥 올라가는데 내 아들 성적은 지지부진하다. 나는 뼈 빠지게 일해도 작은 돈밖에 못 버는데 옆집 사내는 매일 노는 것 같은데 많은 돈을 번다. 프로젝트 일은 내가 다했는데 칭찬은 프레젠테이션만 잘한 녀석이 통째로 받는다. 낚시질할 때 놓친 고기는 항상 커 보인다. 나는 여기저기 몸이 아픈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건강해 보인다.
‘나만 왜 이 고생을 하고 돈을 적게 버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는 불만이다. 남이 하는 일은 쉬어보이고 자기가 하는 일은 힘들게 느껴지는 것,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죽자 살자 일해도 푼돈밖에 벌지 못하는데 남들은 설렁설렁 일해도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느낌, 나는 회사에서 뼈골 빠지게 일하는데도 승진하지 못하고 어떤 녀석은 대충 일하는데도 승진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 등도 자기중심적 편파라는 심리현상 때문에 나타난다. 사실 사람들은 자신이 연봉 4천만원을 받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식당을 하는 친구가 수억을 벌었다는 말을 들으면 그 친구가 맛있는 메뉴 개발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손님들에게 얼마나 시달리면서 그 돈을 벌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채 그저 수억원이라는 돈만 귀에 들린다.
네트워크마케팅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나는 발바닥에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나도록 뛰어다녀도 수당도 안 오르고 직급도 안 오르는데, 왜 어떤 사람은 설렁설렁 하는데도 잘 나가는가? 누군가가 뒷배를 봐주는 게 틀림없다! 누군가를 수탈하는 것이 아닌가? 같은 기간 동안 네트워크 사업을 했는데, 왜 어떤 사람은 로열이 되고 어떤 사람은 지금도 샤론인가? 틀림없이 무슨 꿍꿍이속이 있을 거야!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어떤 일을 할 때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그 힘들었던 과정을 모두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일에 대해서는 결과만 보이지 그 결과를 얻기 위해 그 사람이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지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자신이 하는 일이 가장 힘들고, 어렵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등이 이런 경우이다. 또 자기 아들이 군대에 가면 2년이 퍽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다른 집 아들이 군대 가면 엊그제 간 것 같은데 제대했다고 듣는다. 모두 자기중심적 편파의 결과이다.

그럼 경영자와 리더는 어떻게 헤야 하나? 이건 그렇게 생각하는 놈들이 글러먹은 것이니 그냥 내버려 둬? 그렇지 않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심히 불공정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그것이 사실리든 아니든 일할 모티베이션이 일어나지 않으며, 심한 경우 판 자체를 깨버리는 행동을 한다. 그럼 무얼 어찌 해야 하나? 가장 중요한 게 투명성과 소통이다. 무언가 투명하지 않은 구석이 있고 소통이 되지 않으면 반드시 오해와 불신이 일어나고 결국은 리더에 대해 분노의 감정을 갖게 된다. 결론적으로 투명성과 소통이 나를 살리고 너를 살리고 조직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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