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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박한길 애터미 회장, '절대품질 절대가격' 앞세워 中 사업 확대·AI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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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20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우리는 칫솔 같은 경우 디자인 하나만 판매합니다. 대량생산은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20일 인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KDSA) 기자간담회에서 꺼낸 말이다. 경쟁이 치열한 홍콩 시장에서 어떻게 차별화할 것이냐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 국가별로 제품을 세분화하기보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에 집중하겠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20일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KDSA) 기자간담회를 주재했다. 사진=애터미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20일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KDSA) 기자간담회를 주재했다. 사진=애터미 

박 회장은 "시장세분화는 마케팅 이론에서 굉장히 중요한 이론 중 하나지만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겠다는 것"이라며 "인터넷에 들어가면 제품을 선택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도록 해 오히려 소비자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한길 애터미·세계직접판매연맹 회장이 제18차 WFDSA 세계대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애터미 
▲박한길 애터미·세계직접판매연맹 회장이 제18차 WFDSA 세계대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애터미 
 
이날 KDSA 간담회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제18차 세계직접판매연맹(WFDSA) 세계대회 일정 중에 마련됐다. 한국과 중국, 홍콩 언론 30여 곳이 참석해 애터미의 가격 경쟁력과 협력업체 거래구조, 글로벌 사업 전략, 직접판매 산업의 미래 등에 관해 질문했다.

중국·홍콩 15개 매체 기자단은 지난 17일부터 한국에 머물며 충남 공주의 애터미파크와 주요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박 회장은 한국 직접판매 산업의 경쟁력으로 제품 품질을 꼽았다. 애터미가 인용한 WFDSA 조사에 따르면 한국 직접판매 판매원의 58%가 제품 선택에서 품질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글로벌 평균인 44%보다 14%포인트 높은 수치다.

해외시장 진출 비결에 대해서도 "비결은 참 쉽다. 좋은 제품을 싸게 파는 것"이라며 "절대품질 절대가격은 말은 쉬운데 좋은 제품을 싸게 팔려면 실력이 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18차 세계직접판매연맹(WFDSA) 세계대회 행사장에 애터미와 아모레퍼시픽 부스가 마주 보고 있다. 사진=이예원 기자 
▲제18차 세계직접판매연맹(WFDSA) 세계대회 행사장에 애터미와 아모레퍼시픽 부스가 마주 보고 있다. 사진=이예원 기자 
 
◆ 원가 상승 부담 협력사에 전가되나…박 회장 "생산업체와 함께 원가 낮춰"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애터미의 저가 정책이 협력업체에 부담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박 회장은 "저희의 절대가격 정책은 우리한테 납품하는 업체의 이익을 애터미가 빼앗아 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생산업체와 같이 근본적으로 원가를 낮추는 것"이라고 답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납품단가를 일방적으로 인하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가 절감 사례로는 건강기능식품 '헤모힘'을 들었다. 원재료 자체의 가격뿐 아니라 이를 채취하고 가공해 운송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며 약재상을 통해 원료를 구매하는 대신 직접 재배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낮췄다고 밝혔다.

협력업체가 원재료를 대량 구매할 수 있도록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박 회장은 "공급업체가 원료를 많이 사면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다"며 "우리는 자금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애터미는 연간 50억 원 규모의 협력업체 상생자금 지원체계인 '합력성선 상생 브릿지'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협력업체에 40억 원 이상을 선제적으로 지원했으며 원재료 구매부터 긴급 경영자금, 설비 투자와 공장 증축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실제 고등어 원재료 구매를 위해 협력업체 바다마을에 10억 원 안팎을 지원했으며 새롬식품에는 긴급 경영자금과 라면 원재료 구매 등에 13억 원 이상을 지원했다.

납품대금은 제품 판매 여부와 관계없이 입고 후 일주일 이내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애터미 측은 이러한 지급 방식이 모든 협력업체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우리가 판매하든지 안 하든지 제품이 우리 창고에 들어오면 대금을 지급한다"며 "납품대금을 즉시 주지 않으면 생산업체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그 이자 비용이 결국 납품가격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품목별 생산을 한 업체에 집중하는 '1품1사' 방식도 원가 절감 수단으로 제시했다. 칫솔의 경우 한 협력업체에 단일 디자인의 생산을 맡겨 국내 시중 제품의 절반 수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가격을 낮추더라도 품질 기준을 완화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애터미는 협력업체의 품질 개선과 원가 혁신을 지원하되 품질 기준을 위반할 경우 거래를 지속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비전 파크' 전경. 사진=애터미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비전 파크' 전경. 사진=애터미

◆ 중국 누적 매출 100억 위안…현지 생산·물류 기반 확대

박 회장은 중국을 한국보다 더 큰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평가했다.

그는 "애터미에 있어서 중국은 한국보다 더 큰 시장이고 그렇게 기대하는 시장"이라며 "인구가 많고 계속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것은 제가 강조하지 않아도 익히 아는 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애터미는 2020년 중국에서 공식 영업을 시작한 이후 5년 만에 누적 매출 100억 위안, 한화 약 2조 원을 달성했다.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는 현지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해 한국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SDS와 함께 국제물류센터도 구축했다.

박 회장은 "우리는 단순히 그 나라에 가서 돈을 벌어온다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그 나라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도 내고 그 나라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애터미는 현지에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GSGS(Global Sourcing, Global Sales)'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박 회장은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제품 중 품질과 가격이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하면 그 나라에서 물건을 사서 그 나라에도 팔고 글로벌 시장에 수출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진출 방식도 소개했다. 현지 법인을 먼저 설립하기보다 일정 규모의 소비자층을 확보한 뒤 정식 사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저희는 법인을 먼저 설립하지 않는다"며 "그 나라에 애터미 제품이 먼저 들어가서 몇만 명, 몇십만 명의 소비자가 만들어지면 그때 뒤따라 들어가 법인을 설립한다"고 말했다.

모로코와 방글라데시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애터미에 따르면 현지 법인 설립 전부터 모로코에는 약 10만 명, 방글라데시에는 약 20만~30만 명의 애터미 소비자가 형성돼 있다.

국가별 소비자 특성에 맞춰 제품을 세분화하는 전략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각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그 문화에 맞춰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며 "저는 중국 사람을 위한 화장품, 유럽 사람을 위한 화장품, 남미 사람을 위한 화장품을 따로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제품군을 확대하기보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대량생산해 세계시장에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제18차 세계직접판매연맹(WFDSA) 세계대회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글로벌 관계자가 애터미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이예원 기자  
▲제18차 세계직접판매연맹(WFDSA) 세계대회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글로벌 관계자가 애터미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이예원 기자  

◆ "하이테크 발전해도 하이터치 필요"…AI 활용한 개인 플랫폼 사업 구상

전자상거래와 라이브커머스의 성장으로 대면 중심의 직접판매 방식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 아니냐는 중국 기자의 질문도 이어졌다.

박 회장은 "하이테크가 발달하더라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하이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직접판매산업도 이제 사람이 직접 만나서 도어 투 도어 방식으로만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인터넷상에서 만나서 하기 때문에 우리 직접판매도 하이테크로 가고 있는 것이지 하이테크 따로, 직접판매 따로 나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AI를 활용한 자동 통역과 제품 추천, 주문 등이 확산하면서 직접판매 방식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에 수많은 상품이 쏟아지는 만큼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별하는 큐레이션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청년층의 창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개인 플랫폼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젊은이들이 직접판매 산업으로 많이 들어와야 하고 앞으로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다는 장애 요인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AI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말로 코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1인 창업이 가능해지고 있지만 제품 선정, 회계 관리, 마케팅, 물류까지 갖춰야 하므로 모든 젊은이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애터미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인 사업자가 별도의 쇼핑몰이나 물류·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기존 '애터미 퍼스널 플랫폼(APP)'을 발전시키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물류·결제 인프라를 개인 사업자가 활용하도록 하고 AI 기반 사업 데이터 분석과 개인별 전략 제안 기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박 회장은 "애터미에서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물류 시스템 등을 활용해 회사 안에서 개인이 플랫폼을 창업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각에서 직접판매 산업을 볼 수 있도록 트랜스포메이션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애터미에서는 디스트리뷰터라는 말도 없애버리고 퍼스널 플랫폼 오너(PPO)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판매원 중심의 직접판매 방식을 개인이 사업을 운영하는 플랫폼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박한길 애터미 회장(왼쪽 3번째)이 지난 2022년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게 직접 표창을 받았다. 사진=애터미 뉴스룸
▲박한길 애터미 회장(왼쪽 3번째)이 지난 2022년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게 직접 표창을 받았다. 사진=애터미 뉴스룸

◆ 직접판매업계 부정적 인식 인정…소비자 보호·규제 개선 필요성 강조

박 회장은 직접판매 산업을 둘러싼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 규제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직접판매 산업이 과거에 실제로 잘못한 것이 많이 있다"며 "그래서 지금도 사회적 인식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 보호와 기업의 경영 개선 노력이 이어지면서 정부기관의 평가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터미는 2019년 직접판매업계 최초로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받았다. 박 회장은 이후 2022년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을 받았던 경험도 소개했다.

박 회장은 "대통령 수출기업상을 주겠다고 해도 대신 보냈는데 공정거래위원장상은 제가 직접 가서 받았다"며 "강도가 경찰청장상을 받으러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다른 업체들이 사회적 피해를 만들고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잘하면 정부기관에서도 인정해 주는구나,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재판매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요구했다.

애터미는 일부 온라인 재판매 과정에서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의 포장이 훼손되거나 필수 표시사항이 누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 정확한 제품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고 청약철회권 행사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판매금지청구권' 신설 등 관련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한길 회장과 도라 호안 신임 회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예원 기자
▲박한길 회장과 도라 호안 신임 회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예원 기자

◆ 도라 호안, WFDSA 첫 여성 회장…박한길 "선도기업으로서 바른길 걸어야"

이날 간담회에는 도라 호안 WFDSA 신임 회장도 참석했다. 베스트월드의 공동창립자이자 회장,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인 호안 회장은 직접판매 및 기업 경영 분야에서 48년 넘게 활동해 온 인물이다. 아시아 출신이자 WFDSA 최초의 여성 회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WFDS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직접판매 종사자는 약 1억430만 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 비중은 72.1%에 달한다. 같은 해 세계 직접판매 시장 규모는 약 1639억 달러(약 219조 원)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체 매출의 40.3%를 차지했다.

김태호 WFDSA 사무국장은 "도라 호안 신임 회장은 40%의 아시아와 70%의 여성을 대표하는 것"이라며 회장 선임의 의미를 설명했다.

호안 회장은 애터미를 아시아 직접판매 산업의 대표적인 성장 사례로 평가하고 세계대회 한국 유치를 이끈 박 회장에게 감사를 전했다.

박 회장은 업계 선도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눈밭을 앞서 걷는 사람의 발자국에 비유해 답했다.

그는 "앞서 걸어간 사람의 발자국을 뒤따라오는 사람들이 그대로 밟고 오기 때문"이라며 "애터미의 모토 중 하나가 정선상략, 정직과 선함이 최상의 전략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국에서도 어떤 산업이든 초창기에는 여러 기업이 난립하지만 최후에 살아남는 기업은 정직하고 선한 기업"이라며 "제가 잘못된 길을 가면 다른 기업들도 잘못된 길로 따라올 수 있어 길을 정말 잘 걸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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