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성경 말씀을 경영의 기준으로… “난 하나님께 붙들린 장사꾼”
성경 말씀을 경영의 기준으로… “난 하나님께 붙들린 장사꾼”
2026. 05. 08 국민일보
‘하나님께 붙들린 장사꾼’ 저자
박한길 애터미 회장의 신앙 경영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6일 충남 공주 본사에서 책을 들고 있다. 애터미 제공
“병들어 월세 살던 시절에도 ‘병을 낫게 해달라, 가난을 면하게 해달라’고 기도한 기억이 없습니다.”
박한길 애터미㈜ 회장은 2000년대 초반 사업 실패와 함께 시한부 선고라는 시련을 맞았다. 그러나 그는 병을 낫게 해달라거나 가난을 면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다. 기업을 운영하는 일이 첫 번째이고 하나님이 두 번째이던 자신의 삶을 깨닫고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 엎드리게 하신 것에 감사했다. 두 아들을 위해서도 학업과 건강, 좋은 환경보다 하나님을 떠나지 않는 삶을 달라고 간구했다.
하나님은 그의 기도에 응답했다. 그의 삶은 하나님께 붙들린 바 됐다. 박 회장은 그 여정을 최근 ‘하나님께 붙들린 글로벌 장사꾼’(국민일보)이란 책을 통해 소개했다. 지난 6일 충남 공주 애터미 본사에서 만난 박 회장은 “나의 주인은 하나님이며, 내 삶의 모든 것은 하나님 것”이라고 고백했다.
“하나님이 쓰실 수 있는 장사꾼 되자”
그의 성공담은 일반적인 성공 서사와는 거리가 있다. 월세방에서 출발해 연 매출 2조5000억원의 기업을 일군 경영자의 이야기에서 흔히 기대되는 ‘성공 공식’ 대신, 그의 삶에는 신앙이 우선됐다.
박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장사꾼을 꿈꿨다. 중국 만주를 오가며 장사를 하던 아버지와 고모부 이야기를 할머니를 통해 전해 들으며 돈 버는 일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시작한 후에는 고민이 생겼다. 돈을 버는 일과 복음을 전하는 일이 양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고민은 성경 말씀을 통해 풀렸다. 복음을 전하는 데는 입뿐 아니라 손과 발도 필요하다는 깨달음이었다. 그때부터 장사 역시 하나님이 쓰실 수 있는 도구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
이후 그는 성경 말씀을 기준으로 경영 원칙을 정했다.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는 원칙에 따라 무차입 경영을 이어왔다. 협력사에는 제품이 입고되면 즉시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한다. 소비자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 사용한 제품이라도 불만이 있으면 전액 환불한다.
이 같은 원칙은 조직 운영에도 적용했다. 애터미는 신입사원에게 출근 첫날 급여를 준다. 전 직원 급여도 매월 1일 지급한다. 직원은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주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 결과 애터미는 창업 10년 만에 연 매출 1조원, 15년 만에 연 매출 2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이를 자신의 성과로 설명하지 않는다. “애터미의 모든 기준이 성경 말씀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시한부 선고 후 ‘다섯 명 전도’ 결단
그에게 가장 큰 전환점은 당뇨와 간경화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때였다. 그는 ‘곧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책망받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죽기 전에 다섯 명에게라도 복음을 전하자고 결심했습니다.”

애터미파크 복음사경회 현장. 복음사경회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여회 개최된다. 애터미 제공
당시는 7000만원 상당의 재고품이 있었다. 그는 재고를 팔아주지도 않고 죽었다는 원망을 듣지 않으려고 공장도 가격에 팔겠다고 여기저기에 연락했다. 이때 찾아온 고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복음사경회의 시작이었고 애터미 사업의 출발점으로 이어졌다.
박 회장은 지금도 복음사경회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에서 연간 100회 이상 사경회를 연다. 또 매월 수만 명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세미나에서도 말씀을 전한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집에서 가까운 교회에 출석할 것을 권한다.
그의 신앙은 나눔에서도 드러난다. 애터미는 창업 이후 약 1400억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그러나 그는 이 수치를 강조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 맡기신 것”이라며 “자신은 흘려보내는 청지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나눔은 어려웠던 시절부터 시작했다. 창업 초기 첫 월급 200만원 중 20만원을 떼어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급식비를 지원했다. 자녀의 급식비를 걱정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삶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시간에 대한 인식이다. 그는 자신의 사망 예정일을 2041년 5월 11일로 생각하며 살아간다. 자신의 생일을 기준으로 아버지가 살았던 나이인 86세까지를 삶의 시간으로 가늠했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 끊임없이 점검하기 위해서다.
그는 그 시간 안에 이루고 싶은 분명한 목표도 갖고 있다. 전 세계에 100개의 학교를 세우는 일이다. 충남 천안 드리미중고등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인도 필리핀 몽골 인도네시아 등지에도 학교를 설립하고 지원하고 있다.
“과거 선교사들이 학교와 병원을 세우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은 그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그 빚을 갚아야 할 때입니다.”
이번 책은 자신의 성공을 설명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살아온 과정을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책은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에 연재한 글을 바탕으로 정리됐다. 박 회장은 “기복적인 성공담으로만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책 제목처럼 하나님께 붙들린 한 사람의 기록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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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붙들린 장사꾼’ 저자
박한길 애터미 회장의 신앙 경영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6일 충남 공주 본사에서 책을 들고 있다. 애터미 제공
“병들어 월세 살던 시절에도 ‘병을 낫게 해달라, 가난을 면하게 해달라’고 기도한 기억이 없습니다.”
박한길 애터미㈜ 회장은 2000년대 초반 사업 실패와 함께 시한부 선고라는 시련을 맞았다. 그러나 그는 병을 낫게 해달라거나 가난을 면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다. 기업을 운영하는 일이 첫 번째이고 하나님이 두 번째이던 자신의 삶을 깨닫고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 엎드리게 하신 것에 감사했다. 두 아들을 위해서도 학업과 건강, 좋은 환경보다 하나님을 떠나지 않는 삶을 달라고 간구했다.
하나님은 그의 기도에 응답했다. 그의 삶은 하나님께 붙들린 바 됐다. 박 회장은 그 여정을 최근 ‘하나님께 붙들린 글로벌 장사꾼’(국민일보)이란 책을 통해 소개했다. 지난 6일 충남 공주 애터미 본사에서 만난 박 회장은 “나의 주인은 하나님이며, 내 삶의 모든 것은 하나님 것”이라고 고백했다.
“하나님이 쓰실 수 있는 장사꾼 되자”
그의 성공담은 일반적인 성공 서사와는 거리가 있다. 월세방에서 출발해 연 매출 2조5000억원의 기업을 일군 경영자의 이야기에서 흔히 기대되는 ‘성공 공식’ 대신, 그의 삶에는 신앙이 우선됐다.
박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장사꾼을 꿈꿨다. 중국 만주를 오가며 장사를 하던 아버지와 고모부 이야기를 할머니를 통해 전해 들으며 돈 버는 일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시작한 후에는 고민이 생겼다. 돈을 버는 일과 복음을 전하는 일이 양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고민은 성경 말씀을 통해 풀렸다. 복음을 전하는 데는 입뿐 아니라 손과 발도 필요하다는 깨달음이었다. 그때부터 장사 역시 하나님이 쓰실 수 있는 도구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
이후 그는 성경 말씀을 기준으로 경영 원칙을 정했다.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는 원칙에 따라 무차입 경영을 이어왔다. 협력사에는 제품이 입고되면 즉시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한다. 소비자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 사용한 제품이라도 불만이 있으면 전액 환불한다.
이 같은 원칙은 조직 운영에도 적용했다. 애터미는 신입사원에게 출근 첫날 급여를 준다. 전 직원 급여도 매월 1일 지급한다. 직원은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주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 결과 애터미는 창업 10년 만에 연 매출 1조원, 15년 만에 연 매출 2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이를 자신의 성과로 설명하지 않는다. “애터미의 모든 기준이 성경 말씀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시한부 선고 후 ‘다섯 명 전도’ 결단
그에게 가장 큰 전환점은 당뇨와 간경화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때였다. 그는 ‘곧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책망받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죽기 전에 다섯 명에게라도 복음을 전하자고 결심했습니다.”

애터미파크 복음사경회 현장. 복음사경회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여회 개최된다. 애터미 제공
당시는 7000만원 상당의 재고품이 있었다. 그는 재고를 팔아주지도 않고 죽었다는 원망을 듣지 않으려고 공장도 가격에 팔겠다고 여기저기에 연락했다. 이때 찾아온 고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복음사경회의 시작이었고 애터미 사업의 출발점으로 이어졌다.
박 회장은 지금도 복음사경회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에서 연간 100회 이상 사경회를 연다. 또 매월 수만 명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세미나에서도 말씀을 전한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집에서 가까운 교회에 출석할 것을 권한다.
그의 신앙은 나눔에서도 드러난다. 애터미는 창업 이후 약 1400억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그러나 그는 이 수치를 강조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 맡기신 것”이라며 “자신은 흘려보내는 청지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나눔은 어려웠던 시절부터 시작했다. 창업 초기 첫 월급 200만원 중 20만원을 떼어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급식비를 지원했다. 자녀의 급식비를 걱정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삶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시간에 대한 인식이다. 그는 자신의 사망 예정일을 2041년 5월 11일로 생각하며 살아간다. 자신의 생일을 기준으로 아버지가 살았던 나이인 86세까지를 삶의 시간으로 가늠했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 끊임없이 점검하기 위해서다.
그는 그 시간 안에 이루고 싶은 분명한 목표도 갖고 있다. 전 세계에 100개의 학교를 세우는 일이다. 충남 천안 드리미중고등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인도 필리핀 몽골 인도네시아 등지에도 학교를 설립하고 지원하고 있다.
“과거 선교사들이 학교와 병원을 세우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은 그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그 빚을 갚아야 할 때입니다.”
이번 책은 자신의 성공을 설명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살아온 과정을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책은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에 연재한 글을 바탕으로 정리됐다. 박 회장은 “기복적인 성공담으로만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책 제목처럼 하나님께 붙들린 한 사람의 기록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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