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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새로운 도전 ‘헤모힘’] 단일제품으로 누적 1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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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사매거진 - 이코노미스트 (2020.07)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 당귀·천궁·백작약 궁합으로 면역기능 개선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7월 10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13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치명률은 4.4%다. 국내 누적 확진자수도 1만35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변변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증세를 완화하는 대증요법(어떤 질환의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원인이 아니고, 증세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치료법)과 개인의 면역력이란 ‘방패’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강기능성 식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2019년 기준 4조6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2016년 3조5563억원에서 3년 만에 30% 이상 급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원자력연구원 식품생명공학팀이 개발한 건강기능성 식품 ‘헤모힘’이 주목받고 있다. 2019년까지 10년간 누적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헤모힘은 생약제인 당귀, 천궁, 백작약을 혼합해 만든 제품이다. 면역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2006년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서 건강기능성 식품기능성 원료를 인증 받았고, 2020년 5월엔 녹색기술제품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4개 특허, 미·일·유럽에도 특허 등록



헤모힘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을 맡고 콜마비앤에이치에서 생산해 애터미가 유통한다. 2009년 판매액은 90억원 수준이었는데, 2018년에는 1819억원을 돌파했다. 2019년엔 1754억원 어치가 팔렸다. 애터미는 2019년까지 헤모힘의 국내 누적 판매액이 1조1305억원이라고 밝혔다.

헤모힘을 개발을 주도한 조성기 동물학(면역생물학) 박사는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헤모힘은 인체의 조혈, 면역, 재생조직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이라고 말했다. 조혈은 혈액 세포가 만들어지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면역체계도 작동한다. 축구를 잘하려면 달리기 등 기본이 중요한데, 조혈은 기본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조성기 박사가 ‘면역’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면역력이 떨어진 암 환자들을 보면서부터다. 조 박사는 원자력병원에서 근무했는데, 당시 원자력병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속한 조직이었다. 특히 항암 전문병원으로 유명했다. 그는 방사선으로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약해진 면역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귀, 천궁, 백작약 등 다양한 한방재료를 조합해 면역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연구했다. 약 6년의 연구와 동물실험, 임상시험을 거쳐 내놓은 제품이 바로 헤모힘이다. 헤모힘은 면역·조혈 기증 증진 및 방사선 방호용 생약 조성물 및 그의 제조 방법, 조혈·면역기능 증강 및 방사선 방호용 기능성 식품 등 국내에서 4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2003년에는 독일·영국·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4개국과 일본, 미국에서도 특허를 등록했다.

하지만 개발부터 판매까지 순탄한 과정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건강 기능성 식품을 개발해 판매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원자력연구원은 2004년 화장품 업체 한국콜마와 공동으로 ‘연구소 기업’(주)선바이오텍을 설립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한국콜마가 자금을 대고 원자력연구원이 기술을 출자했다.

애터미, 대량생산으로 소비자가격 낮춰 대박
 
강원도 평창군 진부 지역에서 재배한 당귀는 가을철 뿌리를 수확해 세정·건조 등의 과정을 거쳐 헤모힘 원료로 납품된다.

선바이오텍은 콜마비앤에이치의 모태가 됐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기능성 화장품과 건강보조식품을 생산·판매한다. 2015년엔 미래에셋2호 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9년 매출액은 4389억원을 기록했다. 조성기 박사는 “연구소 기업이라는 단어조차 없었다. 조인트 벤처 회사라고 생각했고 연구에 집중했는데, 회사가 상장에 성공하고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연구소 기업의 시초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판매 초기 비싼 값에 소량 생산되면서 소비자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문제도 해결했다. 애터미 관계자는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헤모힘의 유통을 맡으면서 대량 생산을 제안했고 제품가격을 10분의 1 수준(1세트에 7만6500원)으로 떨어뜨렸다”며 “이를 통해 국내외 판매를 확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헤모힘에 대한 연구개발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지난해 11월 콜마비앤에이치 소재개발팀은 2017년부터 기능성 검증 연구를 통해 당귀 등 혼합추출물이 ‘위 손상 보호 및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고 SCI급 국제 학술지 파마슈티컬 바이올로지[Phar maceutical Biology]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학성 콜마비앤에이치 소재개발팀 수석연구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긴밀한 협업으로 당귀 등 혼합추출물의 새로운 기능성에 대한 효과를 입증할 수 있었다”며 “헤모힘이 더 많은 건강기능식품 소비자들에게 도움을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중국 등 해외까지 판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월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면역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헤모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스기사] 조성기 동물학(면역생물학) 박사 - “건강한 혈액 세포가 만들어져야 면역력도 개선”


조성기 박사는 원자력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면역 체계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고 한다. 특히 방사선으로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약해진 면역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연구를 시작했다.

헤모힘(HemoHIM)의 뜻이 무엇입니까.

“조혈(hematopoiesis), 면역(Immunity), 조절(Modulation)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이란 뜻을 담은 이름입니다. 먼저 힘(HIM)이라는 이름을 생각했지만, 이미 등록된 이름이 있어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조혈 기능을 한 번 더 강조하려 헤모(Hemo)라는 단어를 붙여 헤모힘으로 지었습니다.”

헤모힘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원자력 병원에서 일하면서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봤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져 힘들어하고 나중에는 ‘암’보다 다른 문제로 고생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암 환자뿐 아니라 몸이 약한 사람도 면역력이 떨어져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의문으로 시작해, 면역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조혈과 면역 중 어느 기능에 더 주목하셨나요.

“면역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개발한 제품이 맞습니다. 하지만 면역 체계의 기본은 조혈이거든요. 건강한 혈액 세포가 제대로 만들어져야 면역력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조혈 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게 개발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헤모힘 재료로 당귀, 천궁, 백작약 등 생약을 고집하신 이유가 있나요.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몸이 약한 분들이 드실 제품이었기 때문에 독성이 없는 물질을 찾아야 했습니다. 개발 당시 42가지 생약 성분과 허브를 가지고 하나씩 실험했고, 여러 가지 성분을 조합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약초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좋은 음식이라도 한꺼번에 먹으면 효과가 떨어지거나 독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렇게 찾아낸 재료가 당귀, 천궁, 백작약이었습니다.”

기사 바로가기 ▷ http://jmagazine.joins.com/economist/view/330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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