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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은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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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연의 경제이야기]

중국 진나라 왕 정(政)이 500여 년 간의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하고 BC 221년에 천하통일을 완성하였다. 그 후 정은 자기를 최초의 황제라는 뜻인 시황제(始皇帝)라 부르게 하고, 또 황제가 죽은 후에 자식들과 신하들이 의론하여 시호(諡號)를 붙이는데, 이는 무례한 짓이라고 말하면서, 후세에 즉위할 황제는 2세, 3세 황제라 부르도록 했다.

BC 210년 진시황은 승상인 이사(李斯), 임금이 타는 수레의 책임자이자 환관인 조고(趙高), 시황제가 총애하던 막내아들인 호해(胡亥)를 대동하고 지방 순수(巡狩)에 나섰다가 중병이 들었다. 죽음이 임박한 것을 알아차린 진시황은 장남인 부소(扶蘇)를 후계자로 임명하는 유서를 써 봉함하고 사자(使者)에게 주기 전에 그만 붕어(崩御)하고 말았다. 이때부터 조고의 악행이 시작된다.

조고는 이사와 호해를 설득하여 유서를 조작하고 부소를 죽인 다음 호해를 2세 황제로 세운다. 많이 모자라는 호해를 황제자리에 앉혀놓고 조고는 궁전의 문호를 맡은 낭중령(郎中令)이라는 벼슬을 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조고는 자신의 악행이 드러날 것을 두려워하여 이사마저 죽여 버리고 자신이 승상 자리에 오른다. 이리하여 진나라의 정사는 모두 조고에 의해 처결되었다.

조고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호해마저 죽이고 자신이 직접 황제가 되려고 하는 욕심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일을 감행할 경우 신하들이 따라 줄 것인가가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자신의 권력을 시험하기 위해, 어느 날 사슴을 2세 황제에게 바치면서 말(馬)이라고 말했다. 깜짝 놀란 2세 황제가 좌우의 신하들에게, “이것이 사슴이지?”라고 물었다. 그러자 좌우에 서 있던 신하들 모두가 “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조고의 권력이 무서워 모두 사슴을 말이라 말한 것이다.

조고는 호해를 정신착란이라고 몰아붙여 다른 궁으로 쫓아냈다가 결국 죽여 버리고 자신이 옥새를 차지했다. 그러나 좌우 백관들 중 그를 따르는 자가 없었다. 이에 조고는 부소의 아들인 자영(子?)에게 옥새를 넘겨주게 되었고, 자영은 조고를 주살해 버렸다. 이런 혼란과 학정으로 인해 진나라는 천하통일을 이룬지 불과 15년 만에 멸망해 버렸다.

이러한 고사에서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문자 그대로의 뜻은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지록위마는 ‘윗사람을 속이고 권력을 제 마음대로 휘두르는 짓’을 가리킨다. 또 권력자들이 뻔한 사실을 감추고자 황당무계한 주장을 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새해가 되면 정부의 주요기관, 유명인사, 유수기업의 경영인들이 새로운 다짐을 하고 시정방침이나 경영방침 또는 희망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를 발표하는데, 교수신문이 선정하여 발표하는 사자성어가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교수신문이 발표하는 ‘올해의 사자성어’와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는 그 해의 우리사회를 이해하는데 있어 중요한 키워드가 되기 때문이다.

교수신문은 2014년 우리사회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2015년 희망의 사자성어로 정본청원(正本淸源)을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정본청원이란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으로, 한서(漢書) 형법지(刑法志)에 나오는 말이다. 교수신문은 지록위마라는 말이 만들어진 이후 이처럼 그 의미가 명료하게 들어맞는 해가 없었다고 할 정도로, 우리사회에서 사슴을 말이라고 주장하는 무리들이 많다고 지적하였다.

이 땅에 네트워크마케팅이라는 유통기법이 들어온 지 어언 25년이 되었다. 
미국의 A사가 1991년에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영업을 개시한 것이 네트워크마케팅의 시작이다. 네트워크마케팅의 특징은 무점포 사업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자본이 없는 서민이 일자리와 소득을 얻고, 능력과 노력에 따라서는 부자도 될 수 있는 사업이다.

일찍이 일본계 미국인인 로버트 기요사키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에서 네트워크마케팅을 부자가 될 수 있는 3가지 방법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기요사키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업을 해야 하는데, 사업을 한다는 건 자신을 위해 일하는 시스템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스템을 갖는 방법에는 기업을 설립하는 방법, 프랜차이즈 가맹처럼 기존의 시스템을 매입하는 방법, 기존의 시스템에 들어가 자신의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앞의 두 가지는 상당한 자본이 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무자본 서민들이 시스템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존의 시스템에 들어가 자신의 시스템을 만드는 네트워크마케팅이다.

현재 경기회복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네트워크마케팅은 서민들에게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해주는 애국사업이다. 네트워크마케팅의 이런 순기능과 사회적 기여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네트워크마케팅이라는 말만 들어도 거부반응을 보이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사슴을 끌어다놓고 말이라고 주장’하면서 사업자를 유인하고, 생필품도 아닌 고가의 제품을 강매함으로써 많은 서민들에게 피해를 주었기 때문이다.

이제 저성장 시대를 맞아 네트워크마케팅이 교과서에 있는 대로 서민들에게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해주기 위해서는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는 조고 같은 사람이 나타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사슴은 말이 아니다. 사슴은 사슴이고 말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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