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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밍은 왜 집단자살을 할까?

조회수 5,103 촬영일(노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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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연의 경제 이야기]

레밍(Lemming)은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산악지대나 황야 또는 툰드라 지대에 서식하는 들쥐로, 3~4년마다 크게 증식하여 이동하므로 나그네쥐라고도 한다. 몸길이는 3.5~3.8cm, 임신기간은 약 20일인데 한배에 2~8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그런데 새끼를 낳고 두 시간 후면 다시 임신이 가능해 폭발적으로 번식한다고 한다.

레밍이 유명해진 것은 그 폭발적인 번식력 때문이 아니라 ‘집단자살’ 때문이다. 3~4년마다 수천수만 마리의 레밍이 바닷가 절벽에서 떨어져 집단자살을 한다는 것이다. 처음엔 집단자살 하는 이유를 ‘개체수가 과도하게 불어나 먹이가 부족하게 되면 늙은 쥐들이 후손들을 위해 스스로 자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론도 했었다. 만일 늙은 쥐들이 그런 의도로 집단자살을 한다면 그건 레밍이 ‘이성(理性)’을 가졌다는 이상한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전혀 그런 것이 아니었다. 한 견해에 따르면 레밍은 지독한 근시라고 한다. 먹이를 찾아 집단이 이동하다가 벼랑 끝에 다달았을 때 바다를 작은 강이나 호수로 알고 앞에 가는 녀석이 뛰어내리면 뒤따라가는 녀석들도 덩달아 뛰어내려 바다에 빠져 죽어버리므로 마치 집단자살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견해에 따르면 멀리 보지 못하는 근시가 그 원인인 것이다.

또 하나의 견해에 따르면 과속이 그 원인이라는 것이다. 레밍은 3~4년에 한 번씩 집단으로 이동하는데 떼거리 본능이 있어 어떤 한 마리가 막연히 어느 방향으로 가면 다른 녀석들도 무조건 달라붙어 뒤따라간다고 한다. 그런데 레밍은 곡선으로는 움직이지 못하고 직선으로만 움직이는데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한다. 그렇게 무리지어 가다가 갑자기 벼랑이 나타나도 멈추지 못하고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만다는 것이다. 뒤에 따라오는 녀석들도 마찬가지다. 또 한편으로는 뒤에 따라오는 녀석들이 계속 빠른 속도로 밀고 들어오기 때문에 낭떠러지 앞에 도달한 녀석이 멈추고 싶어도 뒤에서 밀고 들어오므로 정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벼랑으로 떨어져 모두 함께 죽게 되는 것이다. 레밍이 후손들을 배려해서 하는 행위가 전혀 아닌 것이다.

레밍처럼 ‘맹목적으로 남을 따라 행동하는 것’을 레밍효과(Lemming Effect)라 한다. 레밍효과는 심리학에서 인간들의 군중심리에 따른 행동을 설명하는데 사용된다. 레밍효과는 선천적인 심리적 현상으로 생존본능 곧 무리에서 이탈하지 않으려는 심리와도 관련이 있다. 레밍이 어떤 한 마리가 이동하면 다른 녀석이 맹목적으로 따라붙고 또 다른 녀석들로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무조건적으로 뒤따르는 것처럼 인간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가장 전형적인 현상이 ‘유행’이라는 것이다. 

레밍이 낭떠러지에서 집단적으로 떨어져 죽는 이유 중 하나가 근시라는 점이다. 즉 멀리 보지 못하는 것이다. 네트워크마케팅 사업도 마찬가지다. 멀리 보지 못하고 바로 눈앞의 이익만 쫓다보면 낭패를 보는 수가 많다. 조그만 이익을 놓고 경영자와 사업자들, 스폰서와 파트너들 간에 갈등과 마찰이 일어나고 급기야는 싸움으로 번져 사업 전체를 망가뜨려 버리는 우(愚)를 범하는 것이다. 거시적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술적 후퇴를 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네트워크마케팅이 서민들에게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해주는 순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근시안적 행위 때문이다.

레밍이 모두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너무 빨리 달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네트워크마케팅 사업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직급을 빨리 가기 위해 과속을 하는 것이다. 아직 직급 상승할 여건이 되지 못하는데 라인이 집단적으로 베팅을 해서 억지로 올라가는 것이다. 레밍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부작용이 있다. 라인 전체가 레밍처럼 죽어버리는 것이다.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가 노나라의 중요한 도시였던 거보(?父)의 읍재(邑宰)가 되자 스승인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여쭈어보았다. 그러자 공자는 ‘신속하게 성과를 내려고 하지 말라. 또 작은 이익을 바라지 말라. 신속하게 성과를 내려 하면 오히려 이루지 못할 것이요 작은 이익을 바라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고 조언한다. 
공자의 이 말에는 네트워크마케팅 사업자들에게 핵심적으로 중요한 말이 들어 있다. ‘속히 성과를 내려고 하면 오히려 이루지 못하고(欲速不達), 작은 이익을 바라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見小利則大事不成)’는 말이다. 너무 빨리 직급도 올라가고 많은 돈을 벌려고 덤비면 레밍처럼 벼랑에 떨어져 죽을 수도 있다. 곧 라인이 무너질 수 있는 것이다.

욕속(欲速), 즉 속히 성과를 내려고 덤비는 것은 무모한 욕심 때문이며 순리에 맞지 않는 행동이다. 자연에는 순리(順理)라는 게 있다. 모를 심어 벼가 여물 때까지는 반드시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까지 기다리는 게 순리다. 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빨리 자라게 한다고 뽑아버리면 어찌 되는가? 자라기는커녕 죽어버리고 말 것이다. 이것이 발묘조장(拔苗助長)이라는 것이다.

속히 성과를 내려고 하는 욕속이나 작은 이익에 집착하는 견소리(見小利)는 모두 태도의 문제이다. 이런 것들은 학력이나 경력의 문재도 아니고 능력의 문제도 아니다. 순전히 태도, 즉 마음가짐의 문제이다. 욕속(欲速)과 견소리(見小利)는 레밍처럼 네트워크마케터들이 떨어져 죽을 수도 있는 벼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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