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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개미는 큰 집을 어떻게 지었을까?

조회수 1,624 촬영일(노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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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연의 경제 이야기]

지구상에는 약 2000종의 흰개미가 서식하는데, 몸길이는 0.5㎝ 정도에 불과하며 일개미는 앞을 보지 못한다고 한다. 흰개미는 개미처럼 군체를 이루고 사는데 수십 마리 정도가 한 사회를 이루는 군체가 있는가 하면 수백 만 마리가 한 사회를 이루는 군체도 있다고 한다. 흰개미는 연평균 기온이 10℃ 이상인 지역은 어느 곳이나 서식하며 일반적으로 어린 목재를 먹기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데 흰개미는 목질에 있는 셀룰로오스를 스스로 분해할 수 없으므로 소화관에 공생하고 있는 미생물이 그것을 분해해주어 영양분을 얻는다고 한다. 흰개미는 비교적 고온에 강한 생물이나 33℃ 이상의 온도에서는 내장에 있는 미생물이 죽게 되므로 흰개미도 살 수 없다고 한다. 실제로 과학자들이 흰개미의 내장에 공생하고 있는 미생물을 제거하였더니 흰개미도 며칠 안 가 죽어버렸다고 한다.
 

그러면 도대체 아프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 등 낮에는 기온이 40℃를 웃돌고 밤에는 10℃이하로 떨어지는 초원에서 흰개미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 비밀은 거대한 흰개미집(termite hill)에 있다. 흰개미집 중에는 높이가 7m에 이르는 것도 있는데 이 집이 온도, 습도, 통풍을 적절히 해주어 현격한 외부온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내부온도는 항상 24-28℃를 유지한다고 한다.
환경건축가 믹 피어스(Mick Pearce)는 아프리카 짐바브웨(Zimbabwe)의 수도 하라레(Harare)에 에어컨 시설이 없는 쇼핑센터를 지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건축주는 에너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이런 제안을 했다. 믹 피어스는 연평균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아프리카에서 불가능한 아이디어라고 여겨 망설였다. 하지만 그는 고심 끝에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일교차가 30도에 달하는 아프리카의 혹독한 상황에서도 끄떡없이 생활하는 아프리카 흰개미의 지혜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믹 피어스가 흰개미집의 공조시스템을 이용해 건축한 이스트게이트 쇼핑센터는 한여름 대낮에도 에어컨 없이 실내온도를 24도로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쇼핑센터의 에너지 소비량은 같은 크기의 다른 건물의 10%에 불과하다. 

호주 멜버른의 시의회청사도 믹 피어스가 짐바브웨의 이스트게이트 쇼핑센터처럼 흰개미집의 원리를 이용해 에어컨 없는 빌딩으로 지었다. CH2라는 별칭을 지닌 이 청사는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건축물로 꼽힌다. 최고기온 38℃, 최저기온 5℃를 오르내리는 멜버른에서 냉난방시설을 가동하지 않고도 실내온도는 언제나 24℃ 안팎으로 유지된다. 같은 수준의 다른 건물에 비해 전기는 85%, 가스 87%, 물은 28%나 절약된다.
 

그럼 도대체 흰개미는 이런 지혜를 어떻게 얻었을까? 흰개미의 지능이 그토록 높은 것인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개별 흰개미는 그런 집을 지을 만한 지능이 없다. 하지만 흰개미 집합체는 역할이 다른 여왕개미, 일개미, 병정개미, 수개미가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거대한 흙집을 만든다고 한다.

미국의 생물학자이자 하버드대 교수였던 윌리엄 휠러(William M. Wheeler) 박사는 독립된 개체들이 하나의 유기체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현상을 발견하였다. 휠러 박사는 개미들에서, 마치 개별 동물의 세포들처럼, 이러한 협력과정이 작동되고 있음을 발견하였는데, 그는 이를 “초유기체(superorganism)”라 불렀다. 또 이런 초유기체가 발현하는 지성(지능)을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라 불렀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이는 개체의 지적 능력을 넘어서는 힘을 발휘한다. 우리가 어떤 어려운 사회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중지를 모은다’는 말을 종종 쓰는데, 이 중지(衆智)가 바로 집단지성인 것이다. ‘못난 갖바치 셋이 제갈량을 이긴다’는 속담이 중지의 위력을 보여준다.
어떻게 하면 네트워크마케터들이 돈을 벌 수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초유기체를 형성하여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길뿐이다. 바로 흰개미의 사례가 이를 증명해준다. 평균적으로 네트워크마케터들의 인적자본은 국내외 유수기업의 사원들보다 비교열위이다. 이는 네트워크마케터들이 유수기업의 사원들과 개별적으로 경쟁해서는 절대로 경쟁우위(competitive advantage)를 점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는 데 어떻게 시장에서 돈을 벌고 부자가 되겠는가? 

네트워크마케팅 사업의 성공여부는 각 조직이 초유기체를 형성하느냐 아니면 각개 약진하느냐에 달려 있다. 네트워크마케팅 사업은 개인의 능력으로 성공하는 게 아니라 집단의 능력으로 성공한다. 따라서 집단이 초유기체를 형성하면 성공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이런 맥락에서 제 잘난 멋에 독불장군처럼 행동하는 사람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업자들의 사업까지 망치는 존재가 된다.
네트워크마케팅 사업자들이 돈을 버는 것은 집단지성 때문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월 소득이 수천 만 원이 넘는 상위 직급자들도 모두 그것이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절대로 개인능력으로는 그렇게 벌 수 없다. 집단지성이 그렇게 벌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이다. 물론 그런 리더들이 아무런 공헌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조직을 떠나게 되면, 마치 초유기체를 이룬 개미군락에서 떨어져 나간 개미가 아무런 능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오래 생존하지도 못하는 것처럼, 생존 자체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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