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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묶어 은혜에 보답하다

조회수 2,625 촬영일(노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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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연의 경제 이야기]

중국 춘추시대인 노나라 선공(宣公) 15년에 진(秦)나라 환공(桓公)이 진(晉)나라를 침공했다. 그런데 진(秦)나라의 장수 두회(杜回)는 괴력의 소유자로 범 같은 장수였다. 당시의 싸움은 한두 명의 뛰어난 장수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했다. 항우나 관우 같은 장수들이 엄청나게 큰 칼이나 창이나 도끼를 휘두르면서 군사들의 목을 날려버리는데 누가 감히 덤벼들 생각을 하겠는가? 두회가 바로 그런 장수였다. 진(秦)나라는 두회의 괴력을 믿고 파죽지세로 공격해나갔다.

그런데 진(晉)나라의 장수 위과(魏顆)가 두어 사람의 장수들이 덤벼도 당하지 못할 두회를 쉽게 사로잡게 됨에 따라 진(晉)나라가 진(秦)나라를 격파하고 전쟁에서 승리하게 됐다. 그럼 위과는 어떻게 두회를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위과가 두회보다 더 힘이 셌던 것일까? 그 사연을 이렇다.
위과의 부친인 위무자(魏武子)는 진(晉)나라 군주인 문공(文公)의 고굉지신(股肱之臣)이었다. 고굉지신이란 자신의 팔다리처럼 임금이 가장 신임하고 아끼는 신하를 말한다. 위무자에게는 총애하는 애첩이 있었는데 둘 사이에는 자식이 없었다. 어느 날 위무자가 병이 들자 아들인 위과를 불러 자신이 죽으면 그 애첩을 반드시 재가(再嫁)시키도록 명했다. 자식이 없어 노후에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것을 걱정해서였다. 그런데 그 후 병이 위독해지자 위무자는 말을 바꿔 위과에게 그 애첩을 반드시 순장(殉葬)시키라고 명했다. 곧 자신이 죽으면 그 애첩을 자신의 묘에 함께 묻어달라는 것이었다. 드디어 위무자가 죽자 위과는 부친의 정신이 맑았을 때 한 말을 따라 그 애첩을 재가시켰다.

위과가 진(秦)나라와의 전투에 나가 대치하고 있을 때 어떤 노인이 적장인 두회 앞에서 풀을 묶어 올무를 만들어 두회의 진격을 막는 것을 보았다. 결국 두회가 탄 말이 묶인 풀에 발이 걸려 넘어지자 두회는 그만 고꾸라지고 말았다. 이 틈에 진(晉)나라 군사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두회를 사로잡을 수 있었고 두회만 믿고 진격하던 진(秦)나라 군대는 장수가 사로잡히는 꼴이 되자 지리멸렬하게 돼 무너져 버림에 따라 진(晉)나라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날 밤 위과가 꿈을 꾸었는데 낮에 풀을 묶었던 그 노인이 나타나 말했다. ‘나는 그대가 재가시킨 부인의 아비요. 그대가 부친의 정신이 맑을 때의 명을 따랐으므로 내가 보답을 한 것이요’라 하였다. 이런 고사에서 결초보은(結草報恩)이라는 사자성어가 만들어졌다. ‘풀을 묶어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은혜를 베풀면 ‘죽어서라도 은혜를 갚는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가 좌구명(左丘明)이 지은 춘추좌전(春秋左傳)에 실려 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얼 말해주는가? 우리 속담에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말이 있다. 적게 주고 그 몇 갑절이나 많이 되돌려 받는다는 뜻이다. 이 말은 부정적인 측면에도 적용되고 긍정적인 측면에도 적용된다. 부정적인 측면애서는 남에게 피해를 주면 나중에 몇 갑절이나 더 큰 피해를 당하게 된다는 말이 되고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남에게 은혜를 베풀면 나중에 몇 갑절이나 더 큰 보답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이 이야기는 후자에 해당한다. 아버지의 애첩을 재가시켜준 단순한 은혜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하는 보답으로 돌아온 것이다.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이요 적불선지가 필유여앙(積不善之家必有餘殃)이라는 말이 있다. ‘선을 쌓는 집안엔 남는 경사가 있고, 불선을 쌓는 집안에는 남는 재앙이 있다’는 말로 주역에 있는 문구이다. 여기서 ‘남는 경사’란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된다. 하나는 자신이 베푼 선이 자신뿐만 아니라 자손 대에까지 보답으로 돌아온다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베푼 선보다 더 큰 보답이 돌아온다는 뜻이다. 반대로 만일 남에게 선하지 않는 행동을 하면 재앙이 자신뿐만 아니라 자손 대에까지 미치고 그 재앙의 크기는 자신이 저지른 불선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위에서 든 결초보은의 케이스도 한 예이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네트워크마케팅에 대한 비우호적인 평판도 그 동안 업계 일부 경영자들과 사업자들이 저질러 온 불선의 업보이리라.
그럼 여기서 말하는 불선이란 무엇이고 선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추상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형이하학적인 개념이다. 불선은 구체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말한다. 피해는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고 정신적인 것일 수도 있다. 불선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자신의 PV를 맞추기 위해 파트너들을 동원해 베팅을 하는 행위, 베팅해서 처분하지 못하는 제품을 모종의 루트를 통해 덤핑하는 행위, 남의 파트너를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겨 가로채가는 유인행위, 불로소득을 즐기는 돼지클럽, 자신의 이득을 위해 남을 모함하는 음해성 헐뜯기와 투서, 근거 없는 험담이나 루머 퍼뜨리기, 폭언, 파트너나 스폰서에 대한 갑질, 파트너들에 대한 후원을 소홀히 하는 행위, 스폰서를 뜯어먹으려 하고 겁박하거나 비난하는 행위, 행사장에서 소란 피우는 행위, 시스템에 상습적인 불참 등이다. 

선은 자신의 물질적·시간적·육체적 희생에도 불구하고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남을 위해 무언가를 베푸는 것이다. 선에 해당하는 행위로는 파트너들에 대한 물심양면의 후원, 회사주관의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나아가서는 강의, 사회, 스텝 등으로 일하는 것,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지원 및 봉사활동 등이다. 
분명한 것은 선을 행하는 사람은 자신이 베푼 선보다 더 큰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고 불선을 행한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불선보다 더 큰 재앙을 당한다는 것이다. 얼핏 보기에는 불선을 행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단기적인 현상이다. 장기적으로 그런 사람들은 돈도 벌지 못하고 존경도 받지 못한다. 이것은 인과응보요 자연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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