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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쌍이 데이트를 할 수 있을까?

조회수 4,467 촬영일(노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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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연의 경제이야기]


A라는 회사에서 입사동기인 10명의 총각들이 소개팅을 하러 나갔다. 그런데 B라는 회사에서 나오기로 했던 아가씨 10명 중 5명이 회사의 급한 일로 나오지 못했다. 그러면 몇 쌍이 소개팅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당연히 5쌍이다. 이렇게 뻔한 결과를 ‘최소율의 법칙’ 또는 ‘최소량의 법칙’(The Law of Minimum)이라 한다. 최소율의 법칙은 유기화학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독일의 화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Justus Freiherr von Liebig)가 발견한 법칙이다. 

그는 비료의 발명자이며 유리표면에 은을 입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거울을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리비히는 식물의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다가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인데도 그보다 나쁜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보다 성장이 잘 안 되는 이상한 현상을 발견하고 그 원인을 구명(究明)하다가 식물의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한 가지 영양분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다른 조건들이 아무리 양호해도 식물의 성장에 필수적인 어느 한 가지 요소가 부족하다면 식물의 성장은 부족한 그 한 가지 요소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료의 3요소라 할 수 있는 질소(N), 인산(P), 칼륨(K)이 식물의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라 한다면 이 중 가장 작은 양에 의해 식물의 성장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질소와 인산이 아무리 풍부해도 칼륨이 적다면 식물의 성장은 풍부한 질소와 인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작은 양인 칼륨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식물의 성장은 공급된 영양분의 총량이 아니라 결정적으로 중요한 영양분의 최소량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를 ‘최소율의 법칙’ 또는 ‘리비히의 법칙’이라 한다. 최소율의 법칙은 나무통에 채울 수 있는 물의 양으로 잘 설명된다. 직사각형 판자조각 여러 개를 빙 둘러 둥글게 연결해 만든 나무통 예를 들면 서부영화에서 건맨들이 들어가 목욕을 하는 나무물통을 생각해보자. 
만일 판자조각의 길이가 각각 다르다면 그 통에 채울 수 있는 물의 양은 무엇에 의해 결정될까? 그것은 당연히 길이가 가장 짧은 판자조각에 의해 결정된다. 다른 판자조각이 아무리 길다 하더라도 어느 하나의 조각이 상대적으로 짧다면 물을 그 높이 이상 채울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최소율의 법칙이며 이것은 어김없이 성립한다. 여기에서 바로 ‘균형’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최소율의 법칙은 매우 단순한 것 같지만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이것을 법칙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면 거의 예외 없이 성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원리는 식물의 성장과 같은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인간사회에도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인간이 성장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영양소가 필요하다. 그런데 갖가지 영양소를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성장과 건강유지에 필요한 어느 한 가지 영양소가 부족하다면 정상적인 성장과 건강유지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인간의 성장과 건강유지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 비타민, 미네랄이라고 했을 때 다른 요소는 모두 풍부한데 비타민이 부족하다면 성장과 건강상태는 그 부족한 비타민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점심시간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곰탕집에서 밥을 먹는데 어느 한 사람의 곰탕그릇에 파리가 빠져 죽은 것을 발견했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경우 그 식당의 위생수준은 파리가 빠져 죽은 그 곰탕에 의해 규정된다. 다른 곰탕이나 주방환경이 아무리 깨끗하더라도 사람들은 그 식당을 결코 위생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즉 가장 열악한 조건(최소량)에 의해 전체가 규정되고 만다.
쇠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부분에 의해 결정된다. 100마디의 쇠사슬이 있는 경우 99마디는 100톤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데 만일 어느 한 마디가 50톤밖에 지탱할 수 없다면 그 쇠사슬의 강도는 50톤이 된다. 마찬가지로 기업 이미지는 그 기업이 가진 가장 열악한 조건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100명의 사원 중 95명은 친절한데 5명이 불친절하다면 그 불친절한 사원이 전체 친절도를 대표해 버린다. 
그 사람과 접촉한 고객들은 그 기업이 매우 불친절하다고 입소문을 낼 것이고 그러한 나쁜 소문은 기하급수적으로 퍼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 기업이 판매하는 10가지 품목 중 9가지는 양질인데 1가지가 불량품이라면 불량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낙인찍혀 버린다. 그러니까 작은 잘못을 방치하게 되면 기업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원리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와도 연결 되며 ‘깨진 유리창이론(broken windows theory)’과도 일맥상통한다. 
네트워크마케팅이 서민들의 일자리와 소득창출에 괄목할 만한 기여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비우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원리 때문이다. 95%의 사업자들이 원칙에 따라 사업을 한다 하더라도 5%의 사업자들이 반칙을 하면 그 5%에 의해 전체적인 이미지가 결정돼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네트워크마케터들은 한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공동운명체이다. 
소수의 잘못이 배를 침몰하게 할 수 있듯이 소수 사업자들의 일탈된 행동이 자신은 물론 모든 사업자들에게 크나큰 데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호 절차탁마(切磋琢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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