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마 루돌프 스토리

조회수 3,850 촬영일(노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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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연의 경제이야기]

미국 테네시 주 슬럼가에서 1940년 미숙아로 태어났으며 소아마비에 걸려 혼자서는 일어서지도 못하게 된 소녀가 있었다. 윌마 루돌프(Wilma G. Rudolph)라는 흑인 소녀였다. 의사는 윌마가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적인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형제들은 오랜 기간 치료하면 ‘걸을 수도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극진히 재활치료를 계속한 결과 보조기구의 힘을 빌려 8세에 겨우 일어설 수 있게 됐고, 9세에 뒤뚱거리며 걸을 수 있게 됐다. 물론 다리에는 버팀대를 매고 발에는 교정화(矯正靴)를 신었으며, 목발을 짚은 상태였다.

형제들의 마사지 등 재활치료를 계속한 결과 12세 때는 보조기구 없이 절뚝거리며 학교에 갈 수 있게 됐다. 그러니까 초등학교 6학년이 돼서야 겨우 걸음마를 배우는 수준이었지만 제 발로 걸을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이다. 의사가 다시는 걸을 수도 없을 것이라고 했던 윌마는 완전하게 걸을 수 있게 됐다. 의사가 틀렸던 것이다. 의사는 인간의 의지와 노력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몸의 생물학적 상태를 기준으로 진단을 내렸던 것이다.

그런데 윌마는 걷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스포츠 선수가 될 것을 결심했다. 마침 큰 언니가 농구선수여서 형제들이 윌마를 위해 매일같이 가족 농구놀이를 해줬다. 물론 교정화를 신고 뒤뚱거리는 상태이긴 했지만 윌마는 농구를 즐겼다. 이런 노력의 결과 윌마는 중학교 때부터 농구선수로 활약하는 기적을 이뤘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주선수가 돼 테네시 주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 과정에서 윌마는 테네시주립대학교 육상코치 에드워드 템플(Edward Temple)의 눈에 들어 육상선수가 된다. 그리고 16세 때인 1956년 여고생인 윌마는 미국 육상대표선수 자격으로 맬버른 올림픽에 출전해 400m 릴레이에서 동메달을 땄고 고등학교에서 장학금도 받게 된다.
 

4년 후 20세가 된 여대생 윌마는 로마 올림픽에 미국 대표 육상선수로 다시 참여해 100m, 200m 달리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고, 400m 계주에서 우승 해 한꺼번에 금메달 3개를 따냈다. 여성 최초의 올림픽 3관왕이 된 것이다. 섭씨 43도라는 고온에도 불구하고 윌마를 보기 위해 올림픽 스타디움을 꽉 메운 8만여 명의 관중들은 열광했다. 관중들은 인간승리의 현장을 보고 감격했다. 관중들의 환호가 얼마나 오래 계속되었든지 메달 수여식이 늦어지기까지 했다. 권위 있는 의사가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던 윌마 루돌프는 걷는 수준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여성으로 변모해 있었다.

윌마 루돌프의 일생을 돌이켜보면 제심합력(齊心合力)이 어떤 기적을 만들어내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윌마에 관한 기록을 보면 그녀의 어머니(Blanche), 언니, 형제 등 끊임없이 가족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를 구한 것은 바로 ‘가족’이라는 공동체였다. 윌마는 거의 초인적인 의지력과 집중력을 가진 아이였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기적을 이룬 것이 결코 아니다. 그녀의 가족들이 지치지 않고 격려하고 돌봐주지 않았다면 윌마 혼자 힘으로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녀의 가족이 바로 멘토(Mentor)였고 후원자(sponsor)였고 휴수동행(携手同行) 하는 파트너(partner)였다.

미국의 여성 스포츠 재단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성적을 올려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여성경기자에 ‘윌마 루돌프 용기상(The Women’s Sports Foundation Wilma Rudolph Courage Award)을 수여하고 있고, 그녀의 우표도 발행됐다. 윌마가 태어나서 자란 고향마을을 지나는 국도 79호선을 ‘윌마 루돌프 대로(Wilma Rudolph Boulevard)’라 부르고 있다.
윌마의 인간승리는 포기하지 않고 몰입하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윌마가 소아마비 판정을 받고 의사가 다시는 걸을 수 없다는 말을 했을 때 그대로 포기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그녀는 평생 보조기구에 의지해 간신히 걸으면서 일생을 살았을 것이고, 우리는 그녀가 질풍같이 달리는 우아한 모습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교훈도 줄 수 없었을 것이다.

네트워크마케팅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는 생물학적으로는 건강하게 보이지만 심리학적으로는 소아마비에 걸려 제대로 설 수도 없고 걸을 수도 없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가 곁에서 서고 걸을 수 있도록 보조기구를 챙겨주고 부축해주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세상을 살아가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이런 상태가 된 것은 생득적인 것이 아니라 삶의 과정에서 맛본 여러 번의 실패와 좌절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을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아주 고전적이지만 너무도 당연해 식상한 말을 다시 한 번 떠올려야 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어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아무도 모른다. 소아마비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윌마 루돌프가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육상선수가 될 것을 안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보잘것없이 보이는 어떤 사람이 위대한 사업자나 리더로 변모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그것은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현재의 상태가 워낙 안 좋기 때문이다. 윌마처럼 곁에서 멘토 역할, 스폰서 역할, 휴수동행 하는 파트너 역할을 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자전거를 배울 때 뒤에서 누군가가 잡아주다가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잡아주지 않아도 혼자서 갈 수 있는 것처럼, 이런 사람들도 일정 기간 동안 부축해주면 훌륭한 사업가나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제심합력과 동심동덕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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