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의 말과 며느리의 말은 모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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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연의 경제이야기




우리 속담에 ‘안방에서 들으면 시어머니 말이 맞고 부엌에서 들으면 며느리 말이 맞다’는 말이 있다. 이는 어느 한 쪽 말만 들어 가지고는 사태의 진상(眞相)을 올바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모두 자기중심적으로 사실을 진술하기 때문에 양쪽의 말을 모두 들어봐야 어느 쪽의 주장이 맞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직은 상호작용이 복잡하게 이뤄지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다시 말하면 조직은 다양한 시스템이 모여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는(system of systems) 유기체이다. 이것은 마치 연료공급시스템, 전기·전자 시스템, 구동시스템 등 다양한 시스템들이 모여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는 자동차 그리고 혈류시스템, 심장시스템, 면역시스템 등 다양한 시스템이 모여 하나의 인체를 이루는 것과 유사하다. 기업도 생산시스템, 금융·회계시스템, 마케팅시스템 등 다양한 시스템들이 모여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는 실체이다. 따라서 조직의 문제를 분석할 때는 어느 한 면만을 보고 단편적으로 분석해서는 안 되며 하부시스템(sub-system) 전체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각 부서의 리더는 자신이 스스로 시스템 사고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이 모두 시스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훈련해 나가야 한다. 만일 리더가 자신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려는 행동을 한다면 구성원들도 모두 그런 사고구조를 갖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스템 사고는 애초에 불가능하게 된다.
군맹평상(群盲評象)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란 뜻으로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기가 경험한 일부분만을 가지고 전체를 평가하려는 오류’를 빗대어 하는 말이다. 불교의 경전인 열반경(涅槃經)에서 유래한 이야기이다. 

옛날 인도의 경면왕(鏡面王)이 어느 날 코끼리라는 동물의 생김새를 가르쳐주기 위해 맹인들을 궁중에 불러 모았다. 신하를 시켜 코끼리를 끌어오게 한 다음 맹인들에게 각자 만져보도록 했다. 한참 후에 왕은 맹인들에게 “이제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맹인들은 일제히 “알았다”고 대답했다. 한 사람씩 말해보도록 하자, 상아를 만져본 사람은 커다란 ‘무’처럼 생겼다고 말하고 귀를 만져본 사람은 ‘부채’, 머리를 만져본 사람은 ‘바위’, 다리를 만져본 사람은 ‘기둥’처럼 생겼다고 대답했다. 

여기서 코끼리는 석가모니를 나타내고 맹인들은 어리석은 중생을 나타낸다. 즉 중생들이 석가모니를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부분적으로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군맹평상은 종교적 차원을 떠나 ‘사물이나 사안을 전체적으로 보지 못한 채 일부분만 보고 평가하는 잘못’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조직의 구성원들 특히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시스템 사고를 하지 못하면 군맹평상과 다를 바 없게 된다. 사안이나 사물의 일부만을 보고 마치 그것이 전체인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또 숲속에서 나무 몇 그루만을 보고 숲 전체를 평가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겸청(兼聽)을 하면 코끼리의 실제 모양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각각의 맹인들은 자신이 부분적으로 만져보고 느낀 점을 말하지만 이를 전체적으로 취합하면 코끼리의 실제 모양이 나온다는 것이다. 즉 다른 경험과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의견을 말하도록 하고 이를 합성하면 진짜 코끼리의 모양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각 맹인들은 틀린 말을 한 것이 아니다. 다만 자신이 경험한 극히 일부의 사실만을 말한 것이다. 따라서 각각의 의견으로 끝나버리면 코끼리의 실체를 영원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를 합성하면 코끼리의 실체가 그려진다. 이것이 겸청의 힘이다.

네트워크마케팅 조직에서는 시스템 사고가 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수많은 사업자들이 각자의 라인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이해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기 라인 뿐만 아니라 형제 라인들 및 회사의 전반적인 차원에서 사고하고 의사결정과 행동을 하지 않으면 반드시 갈등이 일어나게 돼 있다. 따라서 사업자들이 시스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회사는 교육하고 훈련하고 지도해야 한다. 시스템 사고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사고이다. 만일 네트워크마케팅 사업자들이 시스템 사고를 하지 않고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합성의 오류가 발생한다. 합성의 오류가 발생하면 모두에게 손해가 된다. 바로 차명등록, 유인행위, 베팅, 돼지클럽, 도덕적 해이(moral hazard) 등이 전체 시스템을 생각하지 않고 눈앞의 작은 이익을 쫓는 자기중심적 행위들이다.

‘부분에 대해 참인 것을 그렇다는 이유만으로 전체에 대해서도 참일 것이라고 믿는 잘못’을 논리학에서는 합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 또는 구성의 모순이라 한다. 즉 ‘부분에 대해서는 참인(좋은) 것이 전체에 대해서는 거짓인 것(좋지 않은 것)’을 합성의 오류라 한다. 이러한 사실은 경제사회 현상 뿐만 아니라 자연현상에도 무수히 존재한다. 

예를 들어 어느 한 농가의 마늘농사가 풍작이면 그 농가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으나 모든 농가의 마늘농사가 풍작이면 값이 폭락해 큰 손실을 보게 된다. 또 수소와 산소는 가연성이나 둘을 합해 놓은 물은 비가연성이다.
이와 같이 조직에서 어느 한 부처의 관점에서는 좋은 것이 다른 부처의 관점에서는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네트워크마케팅의 생태계가 원만하게 작동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조직 전체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스템 사고를 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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