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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천하를 얻는가?

조회수 5,516 촬영일(노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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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연의 경제이야기


우리나라에서는 강태공(姜太公)이라 하면 으레 낚시꾼을 의미하는데 이는 강태공이 주(周)나라의 문왕에게 발탁될 때까지 낚시질로 세월을 보냈기 때문이다. 강태공은 실존인물이다. 성은강(姜). 이름은 상(尙)으로 그의 조상이 순(舜)임금 때 여(呂) 땅에 봉해졌으므로 여상(呂尙)이라고도 한다.

여(呂)는 봉지(封地)를 받은 후에 붙여진 나중의 성인 셈이다. 그러나 여상(呂尙)보다는 강태공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태공(太公)은 주문왕의 아버지인 계력(季曆)을 이르는 말인데 문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여상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 탁월한 현자(賢者)임을 알아보고 바로 태공께서 바라던 인물이라는 뜻에서 태공망(太公望)이라고도 부른다.

그에게는 수많은 호칭이 있는데 주문왕 때는 태공망이라 했고 문왕의 아들인 무왕(武王) 때는 사상보(師尙父)라고 불렸으며 후세에는 강태공, 강자아(姜子牙), 강아(姜牙), 여상(呂尙), 여아(呂牙), 여망(呂望) 등으로 불렸다. 강태공이 무왕으로부터 분봉(分封) 받아 세운 나라가 지금의 산동성(山東省)에 있었던 제(齊)나라이다. 

강태공이 마땅히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 독서와 낚시질로 세월을 보내다가 문왕을 만나 발탁됐을 때 나이가 72세 정도였다고 한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봐도 늦어도 한참 늦은 나이다. 

그러나 강태공은 고희(古稀)의 나이에도 군사(軍師)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주나라 무왕(武王)이 은(殷)나라의 폭군 주왕(紂王)을 토벌하고 천하통일을 달성하는데 있어 일등공신이 됐다. 그리하여 제(齊)나라를 분봉 받아 초대 군주가 됐다. 그야말로 강태공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위업(偉業)을 달성한 대기만성형(大器晩成型) 인물이었던 것이다. 

낚시터에서 강태공을 발탁한 후 주문왕이 강태공에게 묻고 강태공이 대답한 내용이 무경칠서(武經七書)의 하나인 육도(六韜)에 수록돼 있다. 이 내용은 리더십의 요체(要諦)로서 오늘날의 모든 리더들에게 특히 휴먼 네트워크를 자본으로 하는 네트워크마케팅의 리더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생각돼 소개한다. 

주문왕이 “어떻게 인심을 수렴(收斂)하면 천하의 백성들이 돌아와 복종하겠습니까?”라고 묻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천하는 군주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닙니다. 천하는 만백성을 위한 천하입니다. 천하의 이익을 만백성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자는 천하를 얻고 천하의 이익을 제멋대로 하는 자는 천하를 잃습니다. 하늘에는 춘하추동의 네 계절과 주야(晝夜)가 있고 땅에는 재물이 있습니다. 

이 하늘의 때와 땅의 재물을 백성들과 함께 나줘 갖는 것을 인(仁)이라고 합니다. 인이 있는 곳으로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돌아와 복종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죽음을 면하게 해주고 사람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사람의 우환(憂患)을 구제해주고 사람의 위급함을 구원해주는 것을 덕(德)이라 합니다. 덕이 있는 곳으로 천하가 돌아옵니다. 사람들이 근심하는 것을 함께 근심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함께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며 싫어하는 것을 함께 싫어하는 것을 의(義)라 합니다. 의가 있는 곳에 천하가 나아갑니다. 무릇 사람은 죽는 것을 싫어하고 사는 것을 즐거워하며 덕을 좋아하고 이득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능히 이득이 생기게 하는 것을 도(道)라고 합니다. 도가 있는 곳으로 천하가 돌아옵니다.”

강태공은 리더십의 핵심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먼저 천하의 백성들이 모여들게 하기 위해서는 이익을 만백성과 함께 나누고자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리더가 이권을 독점하면 민심이 이반해 천하의 백성들이 모여들지 않고 오히려 떠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그런 다음 강태공은 인덕의도(仁德義道)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덕의도를 실행하는 리더에게로 천하의 백성들이 모여든다는 것이다.

네트워커들의 자본은 휴먼 네트워크의 사이즈와 질(quality)이다. 네트워크의 질은 구성원들 간의 신뢰도이다. 구성원들 간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초유기체가 형성되지 않고 결국 집단지성이 발현되지 않아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네트워크의 사이즈가 크고 양질인 경우 생산성이 높을 것이고 그에 따라 소득도 높아지게 된다. 이 네트워크의 사이즈를 크게 하고 질을 높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리더십의 질이다. 이 리더십의 요체를 강태공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천하의 사람들이 모여들게 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이익을 독점하지 않고 구성원들과 같이 나누겠다는 정신이 우선적으로 요구되고 그런 다음에는 인덕의도(仁德義道)의 덕목에 따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도(道)라는 덕목이다. 강태공은 학자라기보다는 경세가(經世家)였다. 따라서 매우 현실적인 리더십론을 펴고 있다. 여기서 도(道)는 어떤 형이상학적인 개념이 아니라 ‘능히 이득이 생기게 하는 것(能生利者道也)’이라고 설명한다. 인덕의(仁德義)가 인격과 관련된 덕목이라면 도는 능력과 관련된 덕목이다. 따라서 강태공은 인격과 능력을 갖춘 리더, 한마디로 매력적인 리더에게 천하의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네트워크마케터들에게도 금과옥조 같은 리더십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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