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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휩쓴 유대인의 힘,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조회수 7,662 촬영일(노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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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연의 경제이야기



서양 속담에 ‘펜은 칼보다 강하다(Pen is mighter than the sword)’라는 말이 있다. 이는 지력(知力)이 궁극적으로는 완력(腕力)을 이긴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이 이 속담이 뜻하는 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유대인은 1500만명 정도로 전 세계 인구 70억명의 0.2%에 불과하다. 그런데 전체 노벨상의 30%, 노벨경제학상은 65% 정도를 유대인이 수상한다. 세계의 경제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은행(FRB)의 의장은 유대인이 거의 독식하고 있다. 역대 의장 15명 중 11명이 유대인이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형 금융사인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창립자도 유대인이고 초일류기업 구글과 페이스북 창업자도 유대인이다. 또 미국의 주요 언론과 방송, 영화계도 유대인이 장악하고 있으며 세계 거대 석유자본도 대부분 유대인이 소유하고 있고 전 세계 억만장자의 1/3이 유대인이라 한다. 

한편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원자탄도 유대인인 아인슈타인의 질량-에너지 등가방정식(E=mc2)을 바탕으로 유대인 과학자들이 중심이 돼 만들었다. 또한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요소인 IT 관련 최첨단기술의 절반 정도가 유대인에게서 나온다고 한다. 도대체 유대인의 이런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머리가 그만큼 좋다는 것일까?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한국인의 평균 IQ는 세계최고로 106이지만 이스라엘은 94로 세계 45위에 불과하다 한다. 

유대인들은 BC68년 로마로부터의 독립운동(반란)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성공하는 듯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8만명에 이르는 막강한 로마군을 당할 수가 없었다. 로마군은 유대인들의 최후의 거점인 예루살렘을 포위했다. 남은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 모여 성문을 잠그고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다. 그때 성안에 있는 유대인들은 최후까지 싸우자는 주전파(主戰派)가 장악하고 있었다.

주전파들은 로마군과 협상하거나 항복하러 나가는 유대인들을 보는 대로 잡아 성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그리고 협상하자고 말하는 사람들도 민족반역자로 몰아닥치는 대로 죽였다. 그리고 로마군은 예루살렘 성 밖에 외성(外城)을 높이 쌓고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유대인들은 이제 전멸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때 민족을 구한 사람이 바로 요하난 벤 자카이라는 랍비(Rabbi)이다. 

요하난 벤 자카이는 AD70년 로마군이 유대를 포위하고 있을 무렵에 생존했던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당시 가장 존경받는 랍비로 유대인 뿐만 아니라 로마인들도 그를 잘 알고 있었다. 로마군에 포위된 예루살렘 성은 이제 그 종말이 가까이 왔음을 알고 있었다. 벤 자카이 랍비는 성이 함락되더라도 나중에 다시 유대민족이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군사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바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벤 자카이는 유대민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대의 독립보다 유대인의 정신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우리는 로마군에게 무너지더라도 나중에 다시 일어나 최후의 승리를 하려면 저들보다 더 강한 무기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로마군이 아무리 무너뜨리려고 해도 무너지지 않는 성(城)은 다름 아닌 교육이다. 교육이 결국 칼보다 강하다. 로마인들은 자식들에게 싸우는 무기, 즉 칼을 물려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유대인은 지식을 물려주면 언젠가는 이길 것이다.”

벤 자카이는 유대인의 미래를 협상하기 위해 로마군의 수장을 만나기로 결심했다. 죽은 시늉을 하고 관 속에 들어가 우여곡절 끝에 성을 빠져나가 당시 로마군 사령관 베스파시아누스(Vespasisnus) 장군을 만나 그에게 야브네(Yavneh) 지역만을 파괴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베스파시아누스는 야브네가 지중해 바닷가에 있는 보잘 것 없는 시골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기꺼이 수락했다.

야브네에는 토라를 가르치는 학교가 있고 많은 유대인 학자들이 은거하고 있었다. 로마군은 예루살렘으로 쳐들어가 성전을 비롯해 모든 거리를 파괴했지만 오직 야브네 거리만은 그대로 남겨뒀다. 그래서 벤 자카이의 생각대로 계속해서 가르칠 수 있었고 그 결과 훗날 유대인들은 로마를 이길 수 있었다. 이것이 유대인의 대학 ‘예시바(Yeshiva)’의 시초가 됐다고 한다. 유대인의 부드러운 교육이 로마군의 강한 칼을 이긴 것이다.

고대 유대에서는 랍비를 길러내는 율법학교인 예시바 1학년을 ‘현자’라 불렀고 2학년을 ‘철학자’라 불렀다. 그리고 최고 학년인 3학년이 돼서야 비로소 ‘학생’이라 불렀다. 이러한 사실은 겸허한 자세로 배우는 자가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으며 학생이 되려면 수년 동안 수업을 쌓지 않으면 안 된다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율법학교를 졸업한 랍비들은 아마도 스스로 ‘평생학생’이라는 지각을 품고 살지 않을까? 그리고 랍비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유대인 공동체는 ‘학습공동체’인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나라 없이도 언어와 전통과 정체성을 2천년 동안이나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땅의 네트워크마케팅 기업들이 불같이 일어났다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재처럼 사그라들어 버리는 것은 인성교육과 본질적 가치교육이라는 부드러움보다는 돈벌이 테크닉이라는 칼만 쥐어줬기 때문이다. 유대인의 랍비 교육에서 3학년이 돼야 비로소 학생이라는 호칭을 얻는다는 것은 매우 심오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지위가 오를수록 그리고 많이 배울수록 더 겸손한 태도로 학생처럼 학습하지 않으면 선생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네트워크마케팅 기업들이 학습공동체가 돼 평생학습을 하는 전당이 된다면 한국경제의 건전한 생태계를 만드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 박사는 말한다. “평생학습은 사람을 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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